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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또 낙마하면 어쩌나'..인사청문 트라우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9초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청와대가 몹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들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지난해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신재민·이재훈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 과정에서 낙마했던 기억을 지우지 못한 채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정 후보자는 2007년 11월부터 2008년 6월까지 법무법인에 7개월간 근무하면서 6억9943만원을 번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감사원장으로 적절하느냐'는 잣대의 국민정서법이 관건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미 내부 청문회에서도 그 부분을 들여다봤다"며 "세금도 적법하게 납부했고, 세금을 제외하면 실제로 번 돈은 4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적 문제가 없는 만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납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후보자는 세금 체납과 부동산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최 후보자는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에 대한 재산세 2005년 7월분과 9월분, 2006년 7월분 등 총 225만8240원을 체납했다가 2007년에야 세금을 완납했다.


또 최 내정자의 부인과 장인이 토지거래규제구역으로 설정되기 8개월 전인 1988년 1월 대전 유성구 복용동 밭 850㎡를 공동 구입했고, 1990년 1㎡ 당 4만1000원(공시지가)이었던 이 땅이 최근 1㎡ 당 61만원에 수용 보상됐다는 점을 들어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받고 있다.


최 후보자측은 세금 체납과 관련해 "월드뱅크 상임이사로 외국에 체류 중일 때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고, 부동산투기 의혹도 부인하고 있다.


이처럼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자 청와대는 긴장을 풀지 못하는 표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미 내부적인 인사검증을 거치면서 법적인 문제나 결점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 등 야당이 어느 때보다 큰 목소리로 철저한 인사검증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것이 부담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지난해 8.8 개각 때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신재민·이재훈 장관 후보자가 거짓말 논란과 부동산투기 의혹 등으로 인사검증 중도에 사퇴했던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나름대로 철저하게 인사검증을 했지만 여론 향방에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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