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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4월 재보선 야권연대 물밑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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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야권이 4월 재보선을 앞두고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야권 공동의 승리라는 명분을 내걸고 있지만, 이면에는 '자당 승리'의 방정식이 굳게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선거의 승패에 따라 지도부뿐만 아니라 향후 자당 대권주자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지난 재보선에서도 은평을 패배로 정세균 체제의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며 "빅3(손학규ㆍ정동영ㆍ정세균)가 모두 지도부에 있는 상황에서 손학규 대표 역시 재보선 성적에 따라 대선가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4월 재보선 야권연대를 위한 공식 기구는 출범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에 반발한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당과 시민사회로 구성된 '이명박 정부 한나라당 심판 제 정당ㆍ시민단체 연석회의'가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대표로 연석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우원식 대외협력위원장은 6일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원래 2월 또는 4월까지 한시적인 기구로 예산안 날치기 정국에서 연대했으나 최근에는 자유무역협정(FTA), 비정규직 문제 등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4월 재보선은 아직 의제로 다루지 않고 있지만 선거가 다가오면서 자연스럽게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석회의 올해 첫 회의는 11일에 연다. 이낙연 민주당 사무총장은 연석회의와 관련, "야권연대의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라며 "길게 보면 2년 가까이 논의의 시작이겠지만, 당장 4ㆍ27 재보선이라는 첫 무대가 눈앞에 닥쳐있다"고 밝혔다.


야권연대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앞두고 정당 간 신경전도 가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유명인사 또는 친노진영의 유력 인물을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반면, 민노당과 참여당은 제1야당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이낙연 사무총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민들의 폭 넓은 신망을 받고 있고, 한 인간으로서 굉장히 매력적"이라며 "그 분의 뜻이 얼마나 완강한지 잘 알지만 그에 대한 그리움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비록 사무총장의 개인적인 의견을 달았지만 문 전 실장은 친노그룹에 폭넓은 신뢰를 받고 있어 김해을 보궐선거에 적임자로 민주당 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미 후보를 결정한 민노당과 참여당과의 연대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하지만 민노당과 참여당은 지난해 10월 재보선에서 은평을 야권연대를 앞두고 '다음 보궐선거에서 다른 야당에 우선적으로 배려하겠다'는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의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김해을 보궐선거 선대위원장을 맡은 유시민 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은 "지난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과 다음 선거에서 소수 정당에게 배려와 정치연합기구 설치를 합의했지만 선거가 끝난 뒤 연합기구설치가 지켜지지 않았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책임 있는 자세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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