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조선족 청부살인을 소재로 한 범죄 스릴러 '황해'가 허구의 이야기가 아닌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영화임이 뒤늦게 밝혀졌다.
6일 제작사 측에 따르면 영화 '황해'는 현재 중국 연변에 사는 40대 중반의 조선족 여성인 리순복이라는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토대로 제작됐다.
실제로 연변에는 하정우가 연기한 구남의 실제 모델이 되는 중년 남성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 측은 리순복씨와 구남의 실제 모델이 부부 사이이고 '황해'에서 구남이 한국으로 돈 벌러 간 아내를 찾으러 다니는 이야기 등 많은 소재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사건은 2000년대 중반에 벌어진 것이며 영화와 달리 구남의 모델이 되는 실존 인물은 청부살인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부살인 브로커로 등장하는 면가(김윤석 분)는 100% 허구라고 제작사 측은 설명했다.
영화 '황해'는 빚에 쪼들리던 택시기사 구남이 청부살인을 의뢰받고 한국에 밀입국해 살인을 준비하다 다른 일당이 저지른 살인의 범인으로 몰려 쫓겨 다니는 과정을 그린다.
극중 구남은 살인을 준비하는 한편 한국으로 간 아내를 찾기 위해 서울과 경기 각 지역을 수소문하고 다닌다. 영화에서 구남의 아내는 수산물 도매상과 내연의 관계에 있는 것처럼 묘사되지만 끝까지 분명하지 않게 설명돼 관객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특히 엔딩의 모호한 처리는 영화의 숨겨진 이야기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린다.
나홍진 감독은 영화 개봉 후 가진 인터뷰에서 영화 자체가 허구이며 실존 인물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제작사 측은 "나홍진 감독이 이를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극적 재미를 주기 위해서일 것"이라면서 "실제로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생한 리얼리티가 '황해' 속에 담겨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황해'는 지난 5일까지 전국 190만 관객을 모으며 순항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 ghdps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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