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화재보험협회 등 보험 유관단체들이 협회비 인상을 요구, 손해보험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 회비 인상 요구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재보험협회와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원, 손해보험협회 등 4개 보험유관단체들은 임금 인상 등을 감안, 5∼9%의 회비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유관단체의 요구에 대해 손해보험사들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회비를 동결하자는 분위기다. 협회비는 고객이 낸 보험료에서 지출되는 만큼 사업비 절약 차원에서도 최대한 자제하자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특히 회비 인상과 관련 중소형사들이 대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소형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적자로 인해 회원사는 임금 동결은 물론 사업비를 최대한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원사로부터 회비를 받아 운영되는 협회들이 회비를 인상해 달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일부에선 가장 높은 인상을 요구한 화보협회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업무 비중이 축소됐고, 업계 전체를 위해 화보협회가 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유관단체 중 화보협회가 가장 높은 9%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개발원과 손보협회는 각각 5%의 인상을 요청한 상태다.
손해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회원사의 어려움을 감안, 당초 인상 요구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으나 3% 내에서 인상하는 조정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원사들이 어려운 만큼 협회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보험유관 단체들이 회원사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연간 회비는 손보협회가 216억원으로 가장 많고 개발원 213억원(생명보험 및 손해보험 공동 부담), 화보협회 211억원, 보험연구원 69억원(생명 및 손해보험 공동 부담) 등 모두 709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영신 기자 as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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