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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차기 회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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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수락 가능성 낮아...박용현·허창수 회장 등 유력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오는 13일 신묘년 첫 회장단 회의를 갖고 차기 회장 선임건을 논의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차기 회장직에 대해 고사의 뜻을 굽히지 않는 가운데 누가 차기 회장에 추대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오는 13일 회장단 회의를 갖고 올해 주요 사업 계획과 차기 회장 추대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2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조석래 회장 후임에 대해 사실상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날 추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2월 총회에서 회장 선임 절차를 밟기 어려워 회장이 공석인 초유의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며 배수진을 쳤다.


전경련은 그러나 한가닥 기대를 걸었던 '이건희 카드'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가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 해 7월 조석래 회장이 건강 문제로 2선으로 물러난 이후 이건희 회장에 차기 회장직 수락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이 회장이 거절하면서 대안 마련에 바빠졌다.

전경련측은 여전히 4대 그룹에서 차기 회장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형국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하마평에 오르내릴 때마다 완강하게 고사하고 있고, 구본무 LG 회장은 아직도 전경련과 불편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젊은 나이'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4대 그룹은 아니지만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오너가 아니어서 후보군에서 제외돼 있다.


4대 그룹 총수 중 회장 추대가 불발될 경우엔 관례에 따라 연장자 순으로 의사를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회장단에서 4대 그룹 총수를 제외하면 이준용(73) 대림산업 회장이 최연장자이고 박영주(70) 이건산업 회장, 박용현(68) 두산그룹 회장 순이다.


특히 박용현 회장은 연륜 뿐만 아니라 그룹 규모에서도 차기 회장으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창수 GS회장도 전경련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한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경련 관계자도 "그룹 규모나 위상을 감안할 때 박용현 회장이나 허창수 회장 정도면 차기 회장으로 무난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검찰 수사가 관건이다.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 스스로 회장직에 큰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안팎의 시련으로 회장직 수락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밖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강덕수 STX 회장 등도 거론되고 있지만 차기 회장의 최종 윤곽은 13일 뚜껑을 열어봐야 드러날 전망이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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