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지난 한 해동안 결혼상대를 찾으면서 미혼 남성은 교제경험을 쌓은 데서 의미를 찾고, 여성은 자신을 새롭게 알게 된 것을 솔로탈출 활동의 교훈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재혼정보 사이트 온리-유와 공동으로 전국의 초혼 및 재혼 희망 미혼남녀 904명(남녀 각 452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지난 한해의 맞선 등 솔로탈출 활동상 성과와 교훈’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남성 응답자의 34.1%는 ‘교제경험을 쌓았다’고 답했고, 여성의 42.0%는 ‘자신을 새롭게 알게됐다’고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여타 성과로는 남성이 ‘여성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29.0%)와 ‘이상형을 만나봤다’(25.7%) 등이 있고, 여성은 ‘교제경험을 쌓았다’(31.6%)와 ‘남성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15.7%) 등을 들었다.
손동규 비에나래 명품커플위원장은 “결혼상대를 찾을 때는 쌍방의 기대가 어느 정도 합치돼야 성사될 수 있다”라며 “이성을 만나는 가운데 자신의 객관적 수준을 파악하는 것도 배우자를 찾는데 큰 진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년 솔로탈출 상 문제, 男‘유머’-女‘숫기’
‘솔로탈출을 못한 데 대한 자신의 귀책사유’에 대해서는 남녀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유머, 화술 등의 부족’(29.0%)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고, ‘눈이 높아서’(20.6%) - ‘만남기회 부족’(15.7%) - ‘능력상 문제’(14.4%) - ‘숫기 부족’(12.4%) 등의 순으로 답했다.
반면 여성은 ‘숫기 부족’(28.5%)을 첫손에 꼽고, 그 뒤로 ‘만남기회 부족’(23.2%) - ‘유머, 화술 부족’(19.9%) - ‘눈이 높아’(13.9%) - ‘매너, 배려 상 문제’(11.5%) 등을 귀책사유로 꼽았다.
남녀가 가장 큰 문제로 꼽은 유머나 숫기는 모두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사항들이다. 남성은 대화를 유쾌하게 전개하기 위해 유머가 필요하고 여성도 남성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원만하게 피력할 숫기가 요구된다라고 비에나래 관계자는 덧붙였다.
◆미혼들, 내년 男‘경제력’-女‘나이’ 덜 본다
‘내년 결혼상대를 찾기 위해 배우자 조건 중 완화할 용의가 있는 사항’으로는 남성의 경우 ‘여성의 경제력’(30.1%)을 덜 중시하겠다고 답했고, 여성은 ‘남성과의 나이 차이’(29.2%)에 대해 좀더 열린 사고를 갖겠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그 외 남성은 ‘없다’(25.9%), ‘외모’(18.1%), ‘나이차’(15.3%) 등을 들었고, 여성은 나이차에 이어 ‘외모’(25.4%), ‘학력’(21.9%), ‘없다’(14.6%) 등을 솔로탈출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경 온리-유 명품커플본부장은 “결혼상대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많은 조건을 내세우는 경향이 있다”라며 “그러나 핵심적인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부수적인 조건은 폭을 넓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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