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음악회등 개최, 다양한 문화공간 변신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어? 내 사진이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관 1층 로비. 퇴근하던 직원들이 걸음을 멈춰섰다. 매번 무심코 다녔던 로비가 갤러리로 바뀌어 임직원들의 얼굴이 담긴 사진들로 가득차 있다. 문득 들어선 로비에서 자신의 얼굴을 발견한 직원들의 입가엔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인사지원팀의 한 직원은 "로비에 있는 내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사진을 보면서 우리 회사 직원들은 정말 멋지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들이 잉여공간이었던 1층 로비를 소통 창구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 22일부터 3일동안 본사 로비에서 '2010년 한진해운 얼굴'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열었다. 한해 동안의 추억을 회상하고 임직원들의 사내 소속감을 고취시키고자 마련한 자리다. 사진 속에는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김장 담그기 봉사활동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뿐만 아니라 김영민 사장 및 임직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전시가 끝난 후에는 사진 속 주인공들에게 사진을 전달하고, 최고의 사진을 뽑아 소정의 선물도 전달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직원들이 회사 내의 소소한 일상 등에 대한 관심으로 재미만 일터로 느끼고 회사의 주인공은 직원 자신이라는 주인의식을 함양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로비를 음악회, 전시회, 수족관 등 다양한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인근 시민들도 자주 찾으면서 자연스레 이미지 제고도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는 서울 대치동 본관 로비에는 비디오아티스트인 백남준의 작품인 철 구조물에 매달린 TV브리운관이 전시돼 있다. 철을 통해 시민들과의 소통의 장을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에는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까지 이어지는 원통형 수족관을 만들어 아쿠아리움을 오픈했다.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포스코가 해양자원개발 사업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지난 18일에는 11년째 이어온 금난새 송년 음악회를 열었다.
지난해 대한항공 서소문 본관 1층에 지어진 갤러리인 일우스페이스도 임직원 및 시민들과의 소통의 장으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유명 작가의 작품에서부터 임직원들이 세계 각국에서 찍은 사진전 등을 전시해 직원과 시민들의 소통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오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사옥 로비에는 올해 출시된 자동차를 전시,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비는 회사의 얼굴이다"라며 "직원들에게 주인 의식을 높이고,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회사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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