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회사 매각 2조2000억 차익... EPS 상승
[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SK에너지가 해외법인 매각으로 장부가 대비 2조200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얻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로 인해 주당 순자산가치(EPS)도 2만3000원 이상 올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의 고유가 움직임이 정제마진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SK에너지 주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법인 매각차익 2조 2073억원.. EPS 2만3554원 ↑
SK에너지는 23일 석유개발 브라질 법인인 'SK do Brazil' 지분 100%를 덴마크 머스크오일(Maersk Oil)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가격은 2조 7276억원(24억달러)이다. 또 석탄광물사업 호주 법인인 'SK Energy Australia'는 그룹 관계사인 SK네트웍스에 1948억원을 받고 양도할 계획임을 밝혔다.
두 해외법인 매각으로 SK에너지가 벌게 된 차익은 2조2073억원에 달한다. 장부가 5437억원인 브라질 법인 매각으로 2조1839억원을 벌게 됐고, 호주 법인(장부가 1714억원)은 234억원의 차익을 남기게 됐다.
이 차익 덕분에 SK에너지의 주당 순자산가치(BPS)는 한번에 2만3554원이나 오르게 됐다. 지난 연말 기준 SK에너지 BPS(8만2648원)의 2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증권사 전문가들 잇따라 목표가 상향
이 때문에 SK에너지에 대한 각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이 23만원에서 26만원으로 목표가를 높였고, 신한금융투자가 21만원에서 24만원으로, 우리투자증권은 20만원에서 22만3000원으로 각각 목표치를 올려 잡았다.
증권사들의 호평 속에 SK에너지 주가는 24일 오전 9시30분 현재 전날보다 7500원(3.98%) 오른 19만6000원에 거래되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 19만8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20만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매각 이익 외에 시장 환경도 SK에너지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들어 국제유가 움직임이 고유가 추세로 흐르고 있어 정유업체들의 정제마진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이 폭발적인 경제성장으로 경유 수입을 늘리고 있어 국내 정유업계의 반사이익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호재다.
정유업계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호황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국제 자본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투기수요까지 불러 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두바이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로 지난 9월말 대비 약 18.6%, 국내 정유사들의 생산비중이 높은 등ㆍ경유 마진은 배럴당 각각 21달러, 20달러로 지난 9월말 대비 평균 30% 이상 급등했다"며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정유시황에 내년 수급개선까지 이어져 SK에너지의 수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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