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한 공모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장의 IPO 공모건수 역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IPO를 통한 공모규모는 10조908억원으로 지난해 3조3839억원 대비 198%나 증가했다. IPO건수 역시 지난해 66건에서 올들어 96건으로 30건 늘었다.
증권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 시장의 공모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의 IPO 공모규모는 2조1541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304% 증가한 8조7010억원을 기록했다. IPO건수는 지난해 13건에서 올해 22건을 기록, 69% 증가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IPO건수는 지난해 대비 40% 늘어난 74건을 기록했지만 공모규모는 13% 증가하는데 그친 것.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지수는 물론 개별종목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시장의 사정을 그대로 반영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올해 신규상장기업의 시가총액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공모규모에 비례해 42조7760억원(12월20일 기준)에 달했다. 전체 시가총액의 3.5%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연말기준 신규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18조8721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1.9%에 불과했다.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경기의 회복과 국내기업의 실적 개선 및 경기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IPO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생명(4조8881억원), 대한생명(1조7805억원), 만도(4980억원)등 대형기업 상장에 이어 현대홈쇼핑, 아이마켓코리아, 웅진에너지 등 대기업 계열사가 금융위기로 보류했던 기업공개 추진했던 점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내년에도 증권시장의 상승추세 및 대기업의 영업실적 호조로 기업공개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유가 및 코스닥 상장총괄팀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에는 대기업 계열사 등 다수의 기업이 IPO를 준비중이며 코스닥시장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유망중소기업이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고섬공고유한공사 및 썬마트홀딩스의 상장을 계기로 해외거래소 상장기업의 국내 DR발행을 통한 2차 상장도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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