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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유병수의 수상 실패가 아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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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유병수의 수상 실패가 아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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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객원 기자]지난 20일 열린 2010 쏘나타 K-리그 대상에서 아디와 유병수가 각각 MVP와 베스트 11 수상에 실패한 것을 두고 팬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상식을 앞두고 올 시즌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FC서울은 MVP 후보로 아디를 내세웠다. 통상적으로 우승팀이 MVP 후보로 공격수를 선정한다는 점에서 의외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충분히 설득력있는 후보였다. 브라질 출신 아디는 외국인 선수, 더군다나 수비수로서는 보기 드물게 K-리그 한 팀에서 5년이나 꾸준히 활약했고, 팀 사정에 따라 주 포지션인 왼쪽 수비는 물론 중앙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뛰며 서울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런 꾸준함은 그동안 실력과 영향력에 비해 주목받지 못한 아디를 서울이 MVP 후보로 내세운 가장 큰 이유다. 서울팬들 사이에서도 아디는 '아디신'으로 불리며 가장 사랑받는 선수 중 한명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특히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는 부상 투혼을 발휘함은 물론 결승골까지 터뜨려 서울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우승팀 프리미엄까지 있었기에 아디의 사상 첫 외국인 수비수 MVP 등극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아디는 김은중(제주)에 7표 차이로 MVP의 영광을 내주고 말았다.


이에 대해 아디가 눈에 보이는 기록상 불리한 수비수(31경기 5골 1도움)였기 때문에, 서울이 정조국이나 데얀을 선택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아디가 시즌 막판 부상으로 장기 결장을 했고, 외국인 선수라는 점, 휴가 중이라 시상식에 불참했던 것도 표심에서 무시못할 부분이었다.


이에 서울 팬을 중심으로 아디의 MVP 수상 실패에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디의 MVP 수상 실패는 지난 2009년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선수협회(PFA)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던 것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당시 긱스는 수상 시점에서 단 9번의 리그 경기에만 선발 출장했고, 개인 기록 역시 스티븐 제라드나 프랭크 람파드에 현저히 뒤졌다. 물론 긱스는 당시 ‘회춘모드’에 들어서며 경기에 나오면 훌륭한 활약을 펼쳤고, 맨유는 우승을 차지했다. 더불어 화려한 경력에 비해 유독 PFA 올해의 선수상과 인연이 없던 점에서 동정표도 얻었다. 아디의 상황과 비슷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그러나 그만큼 당시 리그 대부분 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과 비교되며 논란이 일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MVP를 수상한 김은중이 올 시즌 제주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던 점은 아디의 꾸준함보다 더욱 극적이고 인상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아디의 MVP 수상 실패는 납득하지 못할 만큼의 결과는 아니지만 그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남는 것은 사실이다.


득점왕을 차지하고도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유병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올시즌 31경기에서 22골을 터뜨리며 2년 차 징크스를 무색하게 했던 유병수는 국내 공격수 중 최연소 20골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소속팀 인천이 11위에 그친 점이 유일한 아쉬운 점이었지만, 워낙 뛰어난 득점력을 뽐냈던 유병수로서는 MVP까지는 아니더라도 베스트 11에 대한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워낙 쟁쟁한 경쟁자가 둘 씩이나 있었다. 결국 유병수는 데얀(75표), 김은중(74표)에 이어 60표로 3위에 그쳐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비록 득점왕을 차지했지만, 리그와 컵대회 전체 공격포인트와 팀 성적 모두에서 데얀과 김은중에 밀렸기 때문이다.


데얀은 35경기 19골 10도움(경기당 공격포인트 0.83), 김은중은 34경기 17골 11도움(0.82)을 기록한 반면 유병수는 31경기 22골 0도움(0.71)으로 뒤처진다. 특히 이들의 소속팀인 서울과 제주는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반면, 인천이 11위에 그쳤던 점도 유병수의 발목을 잡았다. 삼국지에 빗댄다면 노숙이 '하늘은 왜 노숙을 낳고 제갈량과 주유를 낳았는가'라고 한탄할법한 상황이었을 뿐이란 얘기다.


결국 유병수는 2006년 에드밀손, 2008년 두두에 이어 역대 3번째 득점상을 타고도 베스트 11에 선정되지 못하는 아픔을 맛봤다. 그렇다고해서 유병수가 올 시즌 보여줬던 맹활약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점만은 분명히 해야 한다.


이날 시상식에서 유병수는 "축구를 시작하면서 꿈을 꾼 게 K-리그 득점왕 수상"이라고 소감을 밝히면서도 베스트 11 수상에 실패한 것에 못내 아쉬워한 표정이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객원 기자 anju1015@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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