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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K5 증산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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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협상 불구, 생산 늘리기 진전 없어

"기아차 K5 증산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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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재 추세대로라면 내년에도 기아차 K5 구매고객은 최소한 2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다.


기아차 노사는 3개월간 진행해온 K5 증산 관련 협의를 최근 중단했다. 당장 내년 1월에 미국에 출시될 물량 1만5000대 공급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물량이 하루 속히 나오기를 바라는 국내 구매자들은 내년에도 여전히 인내를 갖고 기다려야 한다.

중단한데는 이 회사 노조가 최근 대의원 선거를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국가로 따지면 국회의원과 같은 성격을 지닌 대표자인데, 이 선거가 노조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노조는 지난 17일 1차 투표를 한데 이어 21일에 2차 투표를 예정하고 있다. 24일에는 선발된 대의원에 대한 확정공고를 하게 된다.


노조 관계자는 증산에 대해 "대의원이 바뀐 후 다시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는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노사는 K5의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40대에서 44.4대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늘어나는 국내 계약 뿐 아니라 해외 수출까지 감당하기 위해서는 증산이 답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의원 교체 이후 다시 협상을 진행한다고 해도 합의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사간 이견이 크기 때문이다. 노조는 증산을 진행하기 위해 인력이나 장비 등 제반 사항을 해결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사측이 추진중인 미국 현지의 K5 생산 방안 모색도 노조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해야 한다는 입장 때문이다.


이에 반해 사측은 미국 생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내년 하반기부터는 미국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K5 국내 판매대수를 늘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생각이다.


기아차 내부에서도 K5 증산 및 해외 생산은 매우 민감한 문제다. K5가 생산되는 화성공장에서는 지난달 K5 미국 생산에 필요한 금형이 발견돼 노조가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K5 생산공장인 화성3공장을 맡고 있는 오모 상무가 이달 초 면직조치를 당했는데, 그 배경에는 K5 때문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공장 관계자는 "월 1만5000~1만7000대는 생산이 가능한데 내수와 수출 비중을 어떻게 가져가냐가 회사 측의 가장 큰 고민"이라고 전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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