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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거리만 있어도 무료급식소는 오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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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부회장의 제조업강국론 그 배경은..제조업 활성화만이 빈민층에 탈출기회 줄 수 있다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오늘 허탕쳐서 여기로 왔죠. 아침에 일거리 건졌으면 안왔습니다."


작년말께 서울 충정로에 있는 한 무료급식소에서 봉사를 할 때 소위 노숙자라로 불리는 중년의 A씨가 내뱉은 한숨 섞인 말이다. 자세한 속사정을 털어놓지는 않았지만 그는 새벽에 인력사무소에 들려 하루 막노동을 할 수 있는 혜택(?)을 받은 날에는 스스로 번 돈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좋은 잠자리는 아니지만 하루에 5000원가량 하는 쪽방에서 눈을 붙일 수 있다고 했다.

만약 A씨에게 한달에 20일 가량 일거리가 꾸준히 주어진다면 그에게는 노숙자신세를 면할 기회가 찾아 올 수 있다. 물론 모든 노숙자에게는 아니지만 최소한의 노동력이 있고 올바른 사고를 가지고도 한때의 사업실패 등으로 길거리와 쪽방으로 몰린 이들에게는 조그만 일자리는 절박할 수 밖에 없다.


"하루 일거리만 있어도 무료급식소는 오지 않죠!"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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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부회장이 15일 쪽방촌 봉사에서 제조업 강국론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록 시발점은 빈민감소대책이었지만 그 저변에는 제조업 강화가 한국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돼야 한다는 당위성이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세계 주요국들이 지식기반서비스산업에 주력을 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제조업의 중요성이 재부각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최근 공전의 히트작으로 널리 읽히고 있는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의 최근 저서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장 교수는 탈산업화가 과연 선진국진입을 위한 필수조건인지에 대해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그는 “첨단 지식기반서비스업인 엔지니어링과 디지인 등의 서비스 부문을 발전시키려면 제조업 생산 공정을 직접 운영하거나 관찰하며 체득하게 되는 지식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지식산업 선진국으로 알려진 미국과 영국의 경우 현재 가뜩이나 약한 제조업 부문이 앞으로도 계속 취약해진다면 제조업 관련 첨단 서비스의 품질저하는 물론 이를 수출해 벌어들이는 외화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교수 분석에 따르면 지식기반 서비스 수출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영국조차 거기서 얻는 국제수지 흑자규모는 국내총생산의 4%에 미치지 못해서 제조업 부문에서 발생하는 국제수지 적자를 간신히 메우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당연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이보다 사정이 더 악화됐을 것이다.


미국 역시 지식기반 서비스 수출에서 발생하는 국제수지 흑자액이 국내총생산의 1%미만이다.


이 책에서 장교수는 흔히 스위스나 싱가포르가 제조업공동화속에서도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도 착각이라고 꼬집었다.


스위스는 1인당 제조업 제품 생산량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일본과 1,2위를 다툴 정도다. 싱가포르 역시 세계에서 제조업이 강하기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나라로 지금까지 일본과 스위스, 싱가포르에 핀란드와 스웨덴이 세계 제조업 최강 5개국이라고 소개했다.


최 부회장이 제조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빈민탈출의 주요 조건으로 꼽은 것은 바로 이 같은 점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 부회장은 제조업 활성화로 노동력이 많이 필요해지면 그만큼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고 모두는 아니지만 많은 빈민층에게 재활의 기회가 부여될 것이라는 생각을 비친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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