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빈민층 구제를 위해서는 제조업 활성화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부회장은 15일 서울 동대문지역 쪽방촌을 찾아 독거노인 등을 위로하는 봉사활동을 펼친 후 이들이 쪽방촌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들에 일자리를 제공해야 하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조업을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단적인 예로 예전처럼 단추부착 작업 등 단순직종이라도 쪽방촌 거주민들에게 제공된다면 이 생활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제조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멕시코에 삼성전자 현지공장을 지을 당시 주변은 모두 판자촌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판자촌이 벽돌집으로, 그리고 지금은 중산층 주거지로 변했다는 예를 들어 일자리 창출 중요성을 역설했다.
최 부회장의 제조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은 정부의 정책기조와도 일맥상통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내년 경제정책 초점을 일자리 창출과 물가안정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기업이 최고의 기업"이라는 언급을 해 오고 있다.
한편 최 부회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쪽방촌 봉사를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 봉사에도 ‘자극’이 필요하다는 지론을 폈다.
최 부회장은 “매년 쪽방촌 봉사에 나서는 것은 봉사를 하지 않는 이에게는 “저 사람들이 봉사를 하는구나”라는 자극을 심어주고 이미 봉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나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고 있구나”라는 일체감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하 12도까지 떨어진 이 날 최 부회장 뿐 이창렬 삼성사회봉사단 사장 등 삼성그룹 사장단 26명과 임직원들은 '쪽방촌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쪽방촌 봉사활동'은 지난 2004년 이후 7년간 지속적으로 펼쳐 온 삼성그룹의 동절기 대표적인 봉사활동 중 하나다.
이 날 각 가구에 배달된 생필품은 쌀 5kg과 라면 10개, 꽁치, 깻잎 장조림 통조림 10개 등이며, 삼성 사장단과 함께 임직원 봉사팀이 서울지역 3400가구를 포함한 전국 6000여 쪽방 가구에 1억 5000만원 상당의 생필품 배달했다.
또 삼성은 생필품 외에도 전국 11개 쪽방사무소별 희망사업 해결을 위해 1억원의 자금을 별도로 지원하기로 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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