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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인방·LG화학 급등, 삼성전자는 시총 60조 늘어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글로벌 치킨 게임의 승리에 따른 과실은 달콤했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빅3'가 주춤한 틈을 타 국내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현대차그룹은 3년 1개월만의 코스피 2000 시대의 1등 공신이 됐다.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이 무너진 틈을 타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시가총액을 3년전보다 60조원 이상 늘렸다.


15일 아시아경제가 코스피지수가 처음 2000을 돌파한 2007년 7월25일과 재돌파한 지난 14일 시가총액 상위 10개사를 비교한 결과,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1,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양사의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역사적인 2000 돌파일 삼성전자 종가는 50만7000원, 시총은 74조6807억원이었다. 당시 포스코는 65만1000원으로 마감됐으며 시총도 56조7586억원으로 삼성전자와 격차는 18조원 안쪽이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주가에 이어 시총도 역전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지난 14일 삼성전자는 92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총은 무려 136조8411억원으로 전체 코스피시장의 12%를 훌쩍 넘는다. 반면 포스코는 47만7000원, 41조6317억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때 역전을 바라보던 시총이 어느새 3배 이상 격차가 벌어진 것.

3년 5개월전 3위였던 현대중공업은 순위가 한단계 밀렸다. 주가와 시총도 소폭 조정을 받았다. 당시 47만4000원이던 주가는 41만7000원으로, 36조240억원이던 시총은 31조6920억원으로 후퇴했다.


3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형제그룹인 현대차다. 2007년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햇던 현대차는 전날기준 시총 40조903억원으로 포스코와 2위 자리를 다툴 정도로 덩치를 키웠다. 3년여 사이에 시총을 3배 이상 늘린 것. K7에 이어 K5 돌풍으로 국내외에서 선전 중인 기아차도 시총 20조원대 기업으로 도약하며 당당히 9위에 진입했다. 두 완성차의 선전에 현대모비스도 시총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시총 30조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현대차 3인방과 함께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LG화학이다. LG화학은 화학업황의 호조에 신성장 동력인 2차전지까지 부각받으며 최근 2년간 4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LG화학은 연초까지만 해도 LG전자보다 뒷자리에 있었지만 지금은 LG그룹주 중 단연 선두다. 연초 주가 22만4000원으로 시총 10위였지만 전날 기준은 주가 37만3500원에 시총 24조7523억원으로 6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이전 그룹 대표종목이었던 LG전자보다 시총이 8조원 이상 많은 상태다.


이같은 흐름은 2007년과 2010년 국내외 경제상황이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7년은 세계경제가 신흥국 중심으로 호황의 정점을 찍을 때다. 조용하던 농업국가들에서 공장을 짓는 망치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자연스레 철강수요는 폭발적이었고, 물동량 증가로 조선 수주는 몇년치 일감이 밀렸다.


2010년은 아직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정의 연장선이다. 당시 위기로 미국 '빅3'의 아성이 무너지고, 세계적 기업들이 휘청거렸다. 불황 속에서 기업들은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을 벌였고, 국내 수출기업들이 이 전쟁에서 승리했다. 대표적인 기업이 삼성전자와 현대차다. 상대적으로 철강수요 회복은 더뎠고, 조선은 최근 업황 개선 기대감에 수주도 살아나며 과거 고점에 접근해 가고 있는 정도다.


그렇다면 2000 시대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까. 동양종금증권은 미국경기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는데다 유동성까지 받쳐주고 있어 IT 중심의 상승세는 유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기관이 IT를 집중매도하고 조선주를 비롯한 운송장비업종을 대거 매수한 것은 최근의 순환매 양상이 더 빨라지고 있는 증거"라며 순환매 장세에 맞춘 전략을 권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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