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경록 기자]언론노조 KBS본부는 '추적60'분 방송 보류에 대한 외압의 증거라며 내부 정보보고까지 공개한 것에 대해 KBS 보도본부장과 정치부장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잇따라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정봉 보도본부장과 정지환 정치부장은 14일 KBS 내부정보망에 실명으로 올린 글에서 "내부 정보보고 문건은 보도본부 내의 원활한 정보 공유를 위한 것이자 타 언론사에서도 필수적이고 보편적인 것으로 외압 주장의 증거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를 공개한 데 대해 유감을 금할 길이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본부장과 정 부장은 “언론노조 KBS본부의 주장은 지나친 억측에 불과하다"며 “취재원을 보호하는 것이 생명인 언론사의 노조에서 취재원의 실명까지 그대로 발표해
취재원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테러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치 KBS가 청와대의 눈치나 보는 것처럼 몰아감으로써 KBS의 독립성과 신뢰성을 추락시키고 말았다”면서 “언론노조 KBS 본부야말로 KBS를 망가뜨리는 행위를 한 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부장은 “언론노조 KBS본부는 앞으로 이번 공개로 초래될 모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어떤 경로로 정보보고서를 확보했는지도 당당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봉 보도본부장은 "'추적60분' 방송 보류 결정은 방송심의 규정과 제작 가이드라인에 따랐고 전적으로 공개적이고 합법적인 논의 과정을 거쳤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한편 14일 오후 언론노조 KBS본부(KBS 새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3일 청와대 등 관계자가 KBS측에 반정부적 이슈를 다룬 '추적 60분'을 지적한 내부 보고 문건을 인용해 폭로했다.
스포츠투데이 강경록 기자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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