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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노딩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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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노딩코드'
진희정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1만2000원


짧은 시간의 프레젠테이션만으로 전 세계인을 자신의 제품에 열광하도록 만든 스티브 잡스, 답답하고 건조한 회의를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소통하는 자리로 만든 인텔의 창업자 앤드루 그로브, ‘소통’을 하나의 기업 문화로 정착시킨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와 같이 성공한 리더들은 남다른 소통 전략을 통해 뛰어난 경영 능력을 보였다. 이들이 소통의 귀재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처음부터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소통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지난 10년간 유명 CEO와 리더들을 인터뷰하면서 이처럼 강력한 소통 능력을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그들만의 공통된 소통 원리가 있음을 발견했다.


그들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고, 신뢰감을 주는 자신감 있는 말투와 자신만의 소통 아이템을 구사해 상대의 마음이 저절로 이끌리도록 만들었다.


저자는 놀라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 원리를 ‘노딩 코드’라 이름 붙였다. 마치 자석처럼 강렬한 흡인력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소통 원리라는 뜻이다.


이 책의 저자는 진정으로 통하고 싶다면 나에게 맞춰 줄 누군가를 찾기보다는 곁에 있는 사람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훌륭한 목수나 뛰어난 작가가 그렇듯, 제대로 소통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연장통을 반드시 확인하라고 말한다. 자신만의 소통 연장통에 ‘끌어당김’, ‘공감’, ‘행동’, ‘문화’의 네 가지 도구를 갖추라는 것이다.


‘끌어당김’은 상대를 블랙홀처럼 끌어들여 고개를 끄덕이도록 자신만의 현실 왜곡장을 만드는 데, ‘공감’과 ‘행동’은 작은 노력으로 상대가 자신을 신뢰하도록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문화’는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습관처럼 정착시켜 꾸준한 소통을 통해 개인과 조직이 연결되도록 돕는다. 이렇듯 기본적인 4가지 도구를 갖춘 후에 그에 맞는 노딩 코드 20가지를 익힌다면 누구든 원하는 대로 소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세리CEO의 2010년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400여 명의 CEO 중 무려 89%가 상대와의 소통에서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음을 느꼈다고 한다. 이런 결과는 더 이상 소통을 강조하는 것에만 머무르지 않고 좀 더 새로운 시각으로 소통에 접근해야 함을 의미한다.


세계적인 석학이자 전 세계 기업가들의 영원한 멘토인 피터 드러커는 “내가 무슨 말을 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상대방이 무슨 말을 들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대와의 대화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분명함이다. 자신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하지 못하면, 소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소통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막상 상대와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막막했던 직장인들에게 상대가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통할 수 있는 비책을 제시하는 지침서다. 자신의 주변에 믿을 만한 동료가 없다고 느끼고 있거나, 자신의 제안에 사람들의 반응이 유난히 무뚝뚝해서 진정으로 통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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