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지난 5월 2.72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내리 하락하던 D램 고정거래가격(삼성전자·하이닉스 등 D램 제조사가 HP 등 대형고객사에 납품하는 가격)이 12월 하락폭을 축소했다. D램 가격은 내년 상반기까지 안정 하향세를 지속한 뒤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낸드플래시 현물가격은 글로벌 2위 업체 도시바 공장의 정전 영향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반도체 가격정보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2월 상반월 D램 주력제품인 1Gb DDR3 고정거래가격은 11월 하반월(1.22달러)보다 10.7% 하락한 1.09달러로 집계됐다. 4분기 PC 수요 부진에 따른 D램 공급 과잉 현상으로 고정거래가격이 또다시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12월 가격하락률이 둔화된 것은 최근 D램 시장 전체적으로 재고 수준이 양호하고, 춘절을 대비한 재고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다른 주력제품인 D램 1Gb DDR2는 11월 하반월과 같은 1.2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일부 모듈업체들이 업그레이드용 모듈 생산을 위해 DDR2 제품 구매를 확대하며 현물가격이 상승했고 그 영향으로 고정가격 하락세도 멈춘 것으로 풀이된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연말 1달러 수준에 도달한 후 내년 상반기에는 하향 안정세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증권 진성혜 연구원은 "12월 하반월에도 하락을 지속해 연말 1달러 수준에 이른 후 내년 상반기 동안 소폭의 조정 과정을 거치며 0.9달러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의 수요 증가로 안정적 가격흐름을 이어가던 낸드플래시는 도시바 호재로 현물가격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8일 발생한 도시바 공장 정전 영향으로 내년 2월까지 낸드플래시 생산량은 지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제품인 낸드플래시 32Gb와 64Gb 현물 가격은 지난주 각각 3.5%,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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