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대한항공이 항공기 엔진 및 정비 결함으로 인한 운항 지연 사태를 수차례 반복하면서 '안전 불감증'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국토해양부와 항공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한 달 사이 총 4차례에 걸쳐 정비 결함으로 장시간 운항을 지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뉴욕발 비행기는 연료 계기판에 이상 메시지가 뜨면서 3시간 이상 늦게 출발했으며 4일에는 니카타에서 출발하는 B737기에서 부품 결함이 발견돼 6시간 지연 운항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마드리드발 B777기가 엔진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서 14시간이 지난 뒤에 승객을 수송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달 15일 시카고에서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B747기는 연료 탱크에서 기름이 새는 것이 발견돼 운항이 중단됐다. 당시 항공기에 탑승했던 320명의 승객들은 다시 내렸으며 국내에서 긴급 투입된 항공기를 기다려 타고 일정보다 21시간 늦게 인천에 도착했다.
대항항공의 이 같은 잇따른 항공기 결함은 지난 9월과 10월 3차례 발생한 엔진 고장에 따른 회항으로 국토부의 특별 점검을 받은 이후 재차 발생했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할 만하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월 25~29일 국토부의 항공기 엔진에 대해 특별 안전 점검 결과 일부 엔진은 교체 연한을 넘어 사용하고, 일부 엔진은 오일이 약간 새는 것을 발견했음에도 즉시 조치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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