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프레지던트' 맞는 '대물', 이게 한국 정치드라마야?

시계아이콘02분 01초 소요

'프레지던트' 맞는 '대물', 이게 한국 정치드라마야?
AD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연예패트롤] SBS 수목드라마 '대물'은 정치드라마다. 전직 아나운서이자 평범한 주부였던 서혜림(고현정 분)이 아프가니스탄 종군 기자였던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계기로 정계에 발을 들이고, 국회의원과 도지사를 거쳐 일약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대통령이 되는 이야기가 주줄거리다.

정치드라마에는 실제 정치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통렬하게 펼쳐진다. 정의롭고, 신렴있는 정치인들의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그려지고, 부도덕하고 비신사적인 정치꾼들은 끝내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는 것이 주테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과장된 모습들이 그려지긴 하지만 그래도 현실정치를 풍자하고 꼬집는 '촌철살인의 멘트'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든다.


이같은 관점에서 '대물'을 지켜본다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드라마다.
방영 초반만 해도 실제 정치판을 절묘하게 풍자하며, 서혜림이란 인물을 통해 잘못된 현실 정치에 대한 신랄한 비판까지 서슴치 않았던 이 드라마는 9일로 20회를 넘기면서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서혜림의 설득력없는 '성공가도 묘사'는 '옥에 티'가 되고 있다.

서혜림은 운 좋게 국회의원과 도지사에 당선된 정치 풍운아다. 그럼 이후의 행보에서는 특별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매 위기상황마다 서혜림이 쓸수 있는 승부수는 사퇴 카드밖에 없다. 따라서 특별한 정치적 능력을 증명해내지 못하는 서혜림 캐릭터는 이제 전혀 매력적이지 못한 것이 돼버렸다.


물론 서혜림은 도지사 취임 후 파산 위기에 몰려있던 남해도의 재정을 건강하게 만들었고, 소말리아 반군에 인질로 잡힌 한국 선원들을 위해 대통령 특사로 특파돼 이들의 석방을 이끌어내는 국민적 영웅이다. 덕분에 대통령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서혜림이 어떻게 남해도의 재정을 튼튼히 하고, 소말리아 반군 지도자를 설득하는지 구체적인 장면은 없다. 전시행정에 파탄난 남해도의 재정 회복을 위해 서혜림이 내놓았던 유일한 주장은 부하 공무원들을 모아 놓고 "전기세만 아껴도 매년 2억원의 예산 절감효과가 있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엔 불을 꺼 놓자"라는 말 뿐이었다.


소말리아 인질 협상에서도 서혜림이 선원들과 함께 억류되기를 자청했다는 것 외에는 협상 과정에 대한 어떤 설명이나 묘사도 없어 현실성과 설득력이 떨어진다.


더불어 서혜림이 아무리 정치적 '잠재력'이 있다고 해도 고작 임기 1년의 국회의원을 마친 도지사에게 조배호(박근형 분)나 강태산(차인표 분) 같은 거물 정치인들이 목을 매는 것 또한 공감을 얻지 못하는 지적이다.


결국 서혜림은 능력은 검증되지 않은 채, 청렴함과 친근함만을 내세우는 '슈퍼 히어로'같은 '이미지의 정치인'으로만 투영되고 있다.


'프레지던트' 맞는 '대물', 이게 한국 정치드라마야?


하지만 우리정치사를 둘러볼 때 정치인의 이미지와 능력이 혼동할 때 우리 정치는 큰 어려움에 봉착한다. '대물'의 서혜림 역시 얼마나 매력적인 인물인지를 강요할 뿐, 어떻게 능력있는 대통령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자칫 이미지 로만 정치를 하고, 대권을 두드렸던 이전 정치지도자로만 묘사될 수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만으로는 이야기의 완성이 될 수 없다. 진정성을 가진 정치인이 현실 정치를 이겨내고 대통령에 오른 뒤에도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는 것만이 서혜림이 대통령에 오른 당위성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물' 속에서 이러한 작업들은 너무나 부족하다.
그저 '대물'에는 서혜림과 하도야(권상우 분)의 묘한 애정전선만이 남아 있다. 혹시 '대물'의 행보가 정치보다는 멜로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시청자들 역시 "서혜림의 경쟁력은 운, 필살기는 사퇴","서혜림이 실제 후보라면 절대로 찍지 않겠다" "서혜림같은 인물이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는 망한다."라며 비판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공감도, 극적 긴장감도 없는 정치인 서혜림의 성장 과정이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는 것이다.


'프레지던트' 맞는 '대물', 이게 한국 정치드라마야?


이같은 상황에서 같은 요일, 같은 시간대의 또 다른 대통령 소재 드라마가 등장, '대물'을 긴장시키고 있다.


15일 첫방송되는 KBS 수목드라마 '프레지던트'가 그것.
'프레지던트'는 장일준(최수종 분)을 중심으로 대권주자의 개인 생활상까지 생생하게 보여주는가하면 대통령 선거과정까지 실감나게 그릴 것으로 보여 '대물'과의 차별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따라서 '프레지던트'가 정치 드라마로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경우 '대물'과는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앞으로 '대물'의 서혜림이 정치 역량을 제대로 보여줘 진정한 정치드라마로 거듭날지, 아니면 현재의 멜로적 성격을 강화해 나갈지는 '대물' 스스로가 선택할 문제인 것 같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