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30% 증가 해외수주도 국내 최초 10억불 돌파
한국·美·유럽 등 글로벌 생산체제로 세계 톱3 목표 가속화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이 올해 변압기 수주액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세계적인 전력회사 영국 내셔널그리드와 1300억원 규모의 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400kV(킬로볼트)급 초고압 변압기를 영국에 장기 공급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변압기 부문에서만 올해 전년 대비 30% 증가한 1조4000억원을 수주했으며, 영국을 비롯한 미국, 인도, 호주 등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수주액도 업계 최초로 10억달러를 돌파했다.
또한 미국 동부 보스턴에 위치한 내셔널그리드 미국법인과도 초고압 변압기 40여대 수주를 앞두고 있어, 올해 무난하게 1조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년과 비교하면 5배나 증가한 수치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처음 진출한 인도 변압기 시장에서의 선전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아다니 파워 등으로부터 765kV 초고압 변압기 100대 이상을 수주했는데,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고 있는 인도 정부는 오는 2012년까지 모든 가구에 전력을 공급한다는 목표로 대규모 전력 설비를 확충하고 있어 향후 이 지역에서의 수주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월에는 호주 퀸즈랜드주 파워링크로부터 에어컨 약 100만대를 가동할 수 있는 1500MVA(메가볼트암페어) 용량의 세계 최대 규모 변압기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북미, 유럽, 중동시장 등 30년 넘게 해외 변압기 시장에서 품질과 서비스를 꾸준히 인정받아 매년 수주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2012년 미국 앨라바마 공장 완공으로 한국-미국-불가리아 등 글로벌 변압기 생산체제를 갖추게 되면 세계 톱3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78년 변압기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 70개국에 수출했으며, 올해 국내 최초로 변압기 생산누계 70만MVA를 눈앞에 두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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