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캠페인 주도한 제주항공
"나라와 나라, 사람과 사람 단절된 마음 잇는 첫 발"
여성가족부 위탁 기관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
고선주 단장 "다문화가족을 편견 없는 시선 바라봐야 진정한 우리 가족"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나라와 나라를 잇는 국교의 역할을 한다는 항공사 본연의 의무를 실천하는 첫 발걸음을 뗐습니다."
김종철 제주항공 사장(사진)은 24일 밤 필리핀 마닐라로 향하는 첫 비행기를 띄우는 기념 행사장에서 내내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대한민국이 양질의 다문화사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번 다문화가족 캠페인을 범사회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항공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서 짊어질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다 함께 다문화가족이란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게 그의 평소 신념이다.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한국의 다문화가족 규모는 15만~17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만 전체의 54.7%에 달하는 다문화가족이 모여 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앞으로 다문화가족에 대한 물질적 지원 외에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인식 개선 캠페인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지속적으로 모색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문화가족과 더불어 사는 대한민국을 꿈꾸는 민ㆍ관ㆍ학의 관심도 뜨겁다. 본지 캠페인에 동참한 여성가족부 위탁 기관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의 고선주 단장은 "무지개가 아름다운 것은 일곱 색깔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라며 "다문화가족을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바라볼 때 진정한 우리 가족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2년여에 걸쳐 다문화가족의 중장기 전망 및 대책 연구 보고서를 발간한 설동훈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다문화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뿌리 뽑힌 삶을 살아야 하는 외국인ㆍ이민자와 한국인 양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학교 교육은 물론 대중 매체를 활용한 국민 의식 개혁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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