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여자농구대표팀 주장 박정은(삼성생명)이 대표팀을 은퇴한다.
박정은은 26일 열린 중국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결승에서 33분여를 뛰며 14득점했지만 64-70으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경기 뒤 눈물을 왈칵 쏟았다. 시상식 뒤에도 이는 멈추지 않았다. 태극마크를 달고 뛴 마지막 경기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박정은은 “너무 아쉬워서 자꾸 눈물이 난다.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 꼭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라며 흐느꼈다. 이어 “다시 이렇게 후배들과 뛸 수 없을 거란 생각에 마지막까지 열심히 뛰었다”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중국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불구, 선수들이 모두 잘 싸워줬다”며 “그런 모습에 경기를 뛰며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마지막 경기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비워줘야 할 때다. 하도 뛰어다녔더니 무릎이 다 얼얼하다”며 애써 웃음을 보였다.
박정은은 지난 10년간 대표팀의 주전 포워드로 활약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끈 그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이미 한 차례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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