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공식발표를 하루 앞두고 두 회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23일 하나금융지주는 전날 보다 2000원(5.71%) 오른 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4만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 기록도 갈아치웠다. 반면 외환은행은 4.26%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그동안 부족한 부분으로 평가됐던 외환 쪽에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외환은행의 경우 당초 인수가 유력시됐던 호주 ANZ은행에 인수되는 것 보다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환은행의 경우 두 회사 간의 밸류에이션 차이가 좁혀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주가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뉴스"라며 "또 ANZ 인수 시 기대했던 공개매수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말 주가순자산배율(PBR)은 0.64배, 외환은행의 PBR은 0.92배다.
하나금융지주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외환은행 인수 안건을 결의한다는 계획을 23일 밝혔다. 이사회를 마치면 금융위원회에 외환은행 지분 인수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하나금융은 내년 3월께에는 인수를 최종 마무리할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 소속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당분간 별도의 체제를 유지한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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