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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오욕의 10년 안고 새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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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형제의 난' 촉발.. 2001년 계열분리
이지송·이종수·김중겸 이어지며 성장가도
'우선협상대상자' 현대그룹 행보에 관심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현대건설이 10년만에 주인을 찾았다. 10년간 위기와 성공의 쓴맛과 단맛을 보며 정상에 선 현대건설은 이번 매각을 계기로 더욱 높은 정상을 향해 달려간다는 다짐이다.

16일 금융권과 현대건설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그룹이 낙점됐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을 주축으로 '승강기산업-금융(자금조달)업-해운물류-택배물류-북방사업-첨단IT사업' 등 연관산업들이 어우러지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10년간 부침이 심했다. 2000년 3월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발발하면서 현대건설은 채권단에 휘둘리는 신세가 됐다. 두 달 뒤 채권단에서는 현대건설에 1000억원의 긴급지원에 들어갔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그해 10월 들어 1차 부도를 맞는다. 한 달여 뒤 채권단은 현대건설 채무 만기연장을 결의한 이후 현대건설은 1조2874억원이라는 막대한 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자구안을 제출한다.

자구안으로 현대건설은 조직이 통폐합되고 분사와 아웃소싱 등으로 2000년 7100명이던 인력이 2002년 6월말 4300명으로 축소됐다. 덕분에 1인당 매출액은 1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채권단은 2001년 2조9000억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출자 전환에 나섰으나 사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며 현대그룹은 2001년8월 현대건설을 계열 분리하기에 이른다.


현대건설은 그러나 2003년 초 이지송 사장 체제에 접어든 이후 수주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이라크 미수채권을 현금화하며 기초체력을 길렀다. 이라크전쟁으로 인해 현대건설이 받지 못한 공사대금이 11억400만달러에 이를 정도였다. 이지송 사장은 2003년 미국으로 건너가 공사대금 환수를 위한 협상을 전개하는 한편 2004년에는 민간 채권자 협의체인 '워싱턴클럽'을 결정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05년말 6억8130만달러를 받아냈고 2006년 7월에도 미수금액에 대한 첫 이자 1035만달러를 현금으로 받는 성과를 올렸다. 현대건설은 이때의 미수금이 경영정상화에 적잖은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2006년 초 이종수 사장 체제로 바뀐 현대건설은 그 해 5월 채권단 공동 관리를 종료를 이끌어낼 정도로 성장한다. 5년여 만에 자율적인 경영체제로 전환된 셈이다.


이후 2009년 김중겸 사장 체제로 전환된 현대건설은 성장 속도를 배가시켰다. 이에 채권단은 현대건설이 정상 궤도를 이미 회복했다고 보고 투자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매각작업에 돌입했다. 올 6월말 매각 작업에 나선 채권단은 매각주간사로 메릴린치, 산업은행·우리투자증권 컨소시엄 2곳을 선정했다.


현대건설의 매각작업에 본격적인 발동이 걸린 후 현대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이 각각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11월15일 입찰에 이어 16일 오전 11시 현대건설 주주협의회를 대표한 김효상 외환은행 본부장은 "공정하고 심도있게 평가한 결과, 현대그룹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하며 매각을 일단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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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협의회는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내년 1분기까지 본실사 및 본계약 등 우선협상대상자와의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을 인수한 후 현대상선과 로지엠, 엘리베이터 등 연관 산업들로 구성된 사업구조를 통해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며 성장잠재력을 키울 전망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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