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약이 바짝 올랐다. 잡힐 듯 잡힐 듯 하면서도 또다시 손에서 놓쳤다. 한국 배드민턴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에 또다시 실패했다. 하지만 위안거리는 있다. 중국 만리장성에도 끄떡없는 마지막 카드가 하나 남아 있다.
남자복식 이용대(삼성전기)-정재성(국군체육부대) 조가 한국 배드민턴 자존심을 걸고 4년 전 노골드 한을 씻기 위해 출격한다.
세계랭킹 4위 이용대-정재성 조는 17일 중국 광저우 텐허체육관에서 열리는 남자 복식 16강에 나선다.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정 조는 15일 금메달을 노렸던 남자 단체 결승에 출전해 숙적 차이윈-푸하이펑(7위)과 접전 끝에 2-1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용대의 연속 스매싱이 빛을 발하면서 첫 세트를 따냈지만 2세트에서는 막판 네트플레이 실수로 듀스 끝에 내줬고 3세트에서도 듀스 승부를 벌인 끝에 상대 마지막 공격이 네트에 걸리면서 승리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정 조의 승리만 챙겼을 뿐 단식 두 경기와 복식 한 경기를 내주며 결국 2회 연속 은메달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용대-정재성 조의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다는 건 큰 위안이 됐다. 때문에 지난 2006년 도하 대회에서 32년만의 노골드 충격을 날려줄 카드로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용대는 올림픽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오랫동안 정상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8월 대만 오픈서 남자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이에따라 올림픽 금메달을 일군 혼합복식은 포기하고 남자복식에만 집중하도록 이용대의 부담을 덜어줬다.
김중수 감독은 "이용대의 팔꿈치에는 이제 전혀 문제가 없다. 정재성과 호흡도 잘 맞고 있는 만큼 컨디션을 유지해 예전 실력을 끌어낸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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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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