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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경치에 취해 스코어는 뒷전~" 웨이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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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경치에 취해 스코어는 뒷전~" 웨이하이 중국 웨이하이포인트골프장 13번홀은 절벽을 넘겨야 하는 무시무시한 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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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 중국 산둥성 옌타이 공항까지 겨우 1시간이다.

외국이라기보다 제주도에 온 기분이다. 공항에서 다시 자동차로 50분 정도를 달리면 금호아시아나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웨이하이포인트 호텔& 골프리조트에 도착한다. 범화골프장을 2008년 10월 아시아나에서 인수해 새로 오픈한 골프장이다. 미국 골프플랜사의 데이비드 데일(David Dale)이 설계했고, 바닷가를 끼고 있는 오션사이드 아웃코스와 바다와 절벽을 넘나드는 인코스로 구성돼 있다.


한 홀을 제외하고는 모든 홀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반도처럼 바다로 쭉 뻗어있는 산 능선을 따라 코스가 조성돼 홀마다 매혹적인 풍경이 전개된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해 마치 배 위에서 티 샷하는 기분이 드는 홀이 있는가 하면 높은 절벽 위에 배치된 홀에서는 바다를 향해 드라이브 샷을 날리는 환상을 갖게도 한다.

까치가 집을 지어놓고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는 장면도 눈에 들어온다. 코스 아래로는 배가 정박해 있는 어촌 풍경이 낭만적이다. 바다 위에서 막 잡아 올린 생선을 상자에 담는, 골프장과는 전혀 다른 광경이 펼쳐진다.


블랙티 기준 6376야드로 비교적 전장이 짧은 반면 페어웨이는 좁다. 절벽을 가로지르는 드라마틱한 홀과 숨이 헐떡거릴 정도의 가파른 오르막 홀 등 역동적인 레이아웃을 갖췄다. 코스 바로 옆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는 고요하고 평온하기만하다. 매홀 경치에 매료되어 한홀 한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나고 나니 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온다.


이런 아름다운 골프장에서는 경치에 취해 스코어가 엉망이 되기 일쑤다. 이날도 긴장이 풀려 토핑과 뒷땅을 연발하며 골프는 망쳤다. 그래도 바다에 둘러싸인 13번홀(파3ㆍ180야드)은 아직도 인상적이다. 오른쪽이 기암절벽인데 바위 모양이 깎아놓은 돌조각품처럼 각양각색이다. 왼쪽은 소나무 숲이라 똑바로 샷을 날려 캐리로 온그린을 시키지 않으면 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필자 역시 슬라이스가 나더니 흰 바윗돌을 때리면서 튕겨 나가듯이 날아 푸른바다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멀리건을 받아 다시 도전했지만 이번에는 왼쪽 소나무 숲으로 사라졌다. 이렇게 절벽을 넘겨야 하는 홀에서는 저절로 힘이 들어간다. 마음을 비우고 평소대로 부드러운 스윙을 해야 하는데 기본을 망각한 것이다. 그래서 골프가 '멘탈게임'이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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