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우리투자증권은 15일 현재 1950선 이상의 지수대는 펀더멘털 및 기업실적의 흐름에 비해 다소 과도 평가된 지수로 당분간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이달 말까지 국내외 모멘텀이 부재된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당분간은 아일랜드를 포함한 유럽사태의 전개과정과 선물시장의 왝더독 현상과 같은 불확실성에 시장이 노출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고점부근에서 높아진 변동성과 최근 시장을 이끈 실질적 힘이라고 할 수 있는 유동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시장흐름을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미국 중간선거와 2차 양적완화 시행, 한국에서 열린 G20 회의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들이 마감되면서 주식과 상품 등 주요 자산시장에 유동성 팽창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유발 가능성이 폭넓게 형성돼 있다고 전제했다.
강현철 애널리스트는 "이벤트가 끝난 지금부터는 급격한 절상을 보인 원ㆍ달러 환율과 주식, 채권 등에 유입된 유동성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들이 순차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상승 압력과 유동성 팽창에 따른 불안감이 높아진 아시아 국가, 특히 한국정부가 현재 벌어진 일련의 현상들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 보기 어렵다는 판단때문이다.
우리증권은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전후로 자본유출입에 대한 변동성규제를 위한 대책들이 순차적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으며, 정책변화가 태국, 대만에 이어 중국의 긴축정책과 맞물릴 경우 글로벌 핫머니를 통제하려는 아시아존의 노력이 외국인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다만 이러한 노력들은 외국인 자금 중 부분적으로 섞여 있을지도 모르는 투기적 자금을 걷어내려는 것이지, 글로벌 유동성의 진입 자체를 규제하려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길게 보면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강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향후 외국인 자금흐름은 절대매수 규모는 줄겠지만, 안정성 측면에서는 보다 꾸준한 형태의 자금유입이 기대된다고 우리투자증권은 강조했다.
아울러 시기적으로 3분기 실적 시즌이 마감된 상태이며, 월말까지는 뚜렷한 거시지표의 발표가 없고 아일랜드를 포함한 유럽사태의 전개과정과 선물시장의 왝더독 현상과 같은 불확실성에 시장이 노출될 개연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달 말부터 시작될 미국 추수감사절 이후 연말 선진국 소비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지만, 유럽 긴축 가능성 등 불안정해진 투자심리로 인해 지난해와 같은 연말 소비특수가 올해도 글로벌 증시에 아군이 될지는 좀더 시간을 두고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지켜보는 전략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연말 연초 나타날 숨고르기 형태의 지수 조정은 시장 변동성 축소 및 기업가치의 재평가에 중요한 디딤돌이기 때문에 단기 조정을 지나친 가격 조정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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