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증시는 이틀 연속 시장 참여자들을 놀라게 했다. 대부분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급등출발하며 '갭' 메우기를 진행하던 증시는 기관이 물량을 쏟아내며 밀리기 시작하더니 끝내 하락 마감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1포인트(0.08%) 내린 1013.12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4억3585만주, 거래대금은 8조4087억원이었다. 하락폭은 적었지만 시장 분위기는 지수 이상으로 냉랭했다. 하락 종목이 683개나 됐다. 오른 종목은 171개에 불과했다.
전날 지수를 폭락시킨 외국인은 427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매수세를 재개했다. 하지만 장 초반 10분만에 2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던 기세는 기관의 매물이 쏟아지며 약화되는 모습이었다. 개인도 1858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끌어올리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도공세는 거셌다. 투신이 3667억원, 기관 전체로는 633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장 초반 갭 상승 분위기를 몰고가던 대형주들도 대부분 오름폭을 줄이거나 하락반전하며 마감됐다. 2% 이상 오르며 출발했던 삼성전자는 1.43% 상승마감하는데 그쳤으며 4% 이상 오르던 현대중공업도 1.82% 상승에 그쳤다. 역시 4% 이상 급등세를 보였던 현대차는 0.28% 하락마감했고, 전날에 이어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던 기아차도 4.93% 상승을 1.18% 상승으로 줄인채 마감했다.
은행업종과 통신업종, 전기가스업종이 1% 이상 오르며 눈에 띄었지만 증권업종은 4% 이상 급락하며 된서리를 맞았다. 운수창고업종도 2% 이상 급락했으며 기계, 종이·목재업종도 동반 급락했다.
전날 급락한 대형주들이 그나마 플러스권을 유지한 반면, 전날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도의 무풍지대에 있던 중소형주들이 이날 후폭풍을 맞았다. 대형주지수가 0.30% 상승한데 반해 중형주지수는 2.01%, 소형주지수는 2.46% 하락했다.
중국원양자원이 하한가를 맞는 등 중국관련주들도 급락했다. 성융광전투자와 차이나그레이트가 10% 이상 급락했으며 3노드디지탈 중국식품포장 중국엔진집단 등은 7~8%씩 밀렸다.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등이 악재로 작용한 가운데 중국정부가 자국기업의 분식회계를 적발했다는 소식의 여파까지 받았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