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말하는 책 ‘모멘텀 이펙트’
[총장님의 책 7편]“통찰력, 거부할 수 없는 성장의 동력”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말하는 책 ‘모멘텀 이펙트’
2008년 5월 두산그룹이 중앙대를 인수하면서 시작된 대학 개혁의 한복판에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있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중앙대 개혁을 진두지휘하면서 ‘줄탁동기(?啄同機ㆍ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는 박 총장은 개혁의 핵심 키워드로 ‘모멘텀(Momentumㆍ추진력)’을 손꼽았습니다.
책 ‘모멘텀 이펙트’는 중앙대 개혁의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바이블입니다. 책 출간 이후 이 키워드는 우리 사회 전 영역에 걸쳐 인용되면서 '지속적인 성공을 이끄는 보이지 않는 힘'을 뜻하는 용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 편집자 >
“통찰력, 거부할 수 없는 성장의 동력”
이 책의 저자 장 클로드 라레슈(Jean-Claude Larreche)는 "모멘텀이란 그 자체의 성공으로부터 스스로 에너지를 축적해 기업 성장의 가속 효과를 만들어내는 힘"이라고 말한다. 비단 기업에만 모멘텀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어떤 조직이나 사람이든 모멘텀의 힘으로 '효율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세계적인 예술가나 기업가로 성장한 사람들 역시 끊임없는 노력과 더불어 모멘텀을 활용해 성공을 이끌어냈다. '모멘텀 이펙트'에는 이러한 성장의 비밀이 담겨 있다.
모멘텀의 힘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 것일까? 모멘텀 이펙트의 시작은 바로 '고객'이다. 고객이 거부할 수 없는 강력한 가치를 담은 제품을 만들면 별다른 마케팅이나 물량 공세 없이도 잘 팔려나간다. 그러자면 우선 고객의 욕구를 알아내는 통찰력(insight)이 필요하다. 3M의 포스트잇은 통찰력을 발휘해 모멘텀을 만든 생생한 사례다.
1968년 3M의 연구원인 스펜스 실버(Spence Silver)는 강력한 접착 테이프를 연구하다가 실수로 약간의 끈적임을 가진 접착제를 만들어냈다. 6년 뒤 이 접착제는 아서 프라이(Arthur Fry) 연구원의 기발한 생각을 통해 '포스트잇'으로 탄생했다.
성가대 합창 때 찬송가에 끼워진 책갈피를 자주 떨어뜨리곤 했던 아서는 너무 끈적이지 않으면서도 약간의 부착성이 있는 접착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실패처럼 보이는 '너무 끈적이지 않는' 접착제가 아서의 통찰력과 만나 결국 3M의 엄청난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등 공신이 되었다.
이러한 예는 고객 통찰력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이렇듯 통찰력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새롭게 창조된 가치는 다시 고객을 끌어들인다.
라레슈 교수는 "고객 속에 숨어 있는 요구와 가치를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며 "고객이 원하는 것은 새로운 제품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라고 강조한다. 가치를 잘 만들면 이는 다시 기업에 자산으로 돌아온다. 이런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았을 때 우리는 '모멘텀'을 만들었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최초의 모멘텀을 만든 다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이를 유지하고 지속시켜 나가는 것이다. 고객이 제품에 만족하는 단계를 넘어 충성을 다하고 나아가 연대하는 단계에 이르면 기업은 강력한 모멘텀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팟에 이어 아이폰으로 고객 충성도는 물론 고객 연대까지 만든 애플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다. 애플에서 나오는 제품은 마케팅에 돈을 쏟아 붓지 않아도 출시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린다. 새로운 가치를 찾아서 제품이 스스로 팔리게 만드는 '모멘텀 이펙트'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것이다.
중앙대 역시 통찰력을 발휘해 모멘텀을 만들기 시작했다. '중앙대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꾼다'는 선포 이후 2년이라는 짧은시간 동안 중앙대는 많은 변화를 이루어냈다.
대학 최초로 100% 교직원 연봉제를 시행하고, 사상 최대의 학문 단위 개편으로 파격적인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반발이 많았지만 지난 시간이 새로운 성장을 위한 중앙대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사람들은 종종 경영에 대해 "물살을 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물살이 나타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물살을 만들어 올라타고 멀리까지 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모멘텀 전략'이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스스로 물살을 만들어 성공의 길로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소개한다.
교육문화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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