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최종일 5언더파 웨스트우드 꺽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노승열 공동 16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복병'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ㆍ사진)가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를 격침시켰다.
몰리나리와 웨스트우드가 4일 내내 1타 차 우승 경쟁을 펼쳐 '세계의 빅 매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HSBC챔피언스(총상금 7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몰리나리는 정교한 숏게임을 앞세워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버디를 솎아냈고, 기어코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상금이 120만 달러다.
몰리나리는 7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서산인터내셔널골프장(파72ㆍ7199야드)에서 끝난 마지막날 경기에서 5개의 '버디사냥'으로 5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완성했다. 2위 웨스트우드를 1타 차로 앞선 신승이다. 웨스트우드 역시 5언더파를 보탰지만 몰리나리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 선수 모두 4타씩을 줄여 여전히 1타 차로 팽팽했던 승부는 16번홀(파4)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몰리나리가 가볍게 버디를 추가한 반면 웨스트우드는 티 샷으로 볼을 그린 바로 옆까지 가져다 놓고서도 어이없는 플롭 샷 실패로 파에 그쳐 2타 차로 간격이 벌어졌다. 웨스트우드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온'에 이어 연장으로 갈수 있는 이글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웨스트우드로서는 그나마 '넘버 1'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는 게 위안거리. 웨스트우드에게 281주 만에 '골프황제' 자리를 내줬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공동 6위(7언더파 281타), 세계랭킹 3위 마틴 카이머(독일)는 공동 30위(2언더파 286타),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 41위(1오버파 289타)로 모두 부진했다.
'한국군단'은 기대를 모았던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이 뒷심 부족으로 공동 16위(5언더파 283타)로 순위가 뚝 떨어졌고, 재미교포 앤서니 김(25ㆍ한국명 김하진)이 공동 25위(3언더파 285타)로 뒤를 이었다. 최경주(40)는 공동 30위, 김경태(24) 공동 41위, 양용은(38)은 공동 51위(4오버파 292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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