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투자 키워드는 '중국'"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주머니에 돈을 넣고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 은행 수신고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은행이 내놓은 상품의 매력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시중 자금이 단기 금융상품에 몰리는 것도 최근 상황에 대한 반증이다.
밥상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금리 인상 여부의 복병이었던 환율 문제가 가라앉으면서 올해 한 차례 정도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그 폭이 0.25%포인트선이어서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웬만큼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흐름에 큰 변화를 주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을까. 프라이빗뱅킹(PB) 분야에서 국내 최고라는 수식어로 통하는 하나은행 PB팀장들이 본 내년 유망 금융상품은 어떤 것에 있을 지 알아봤다.
◇ "중국 시장에 주목하라"= 자산관리 전문가인 PB팀장들은 이구동성 유망 투자지역으로 '중국'을 꼽았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서 경제대국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의 성장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김영훈 압구정골드클럽 PB팀장은 내년 유망 금융상품으로 중국 본토 펀드와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high yield fund )ㆍ회사채 펀드, 자문형 랩어카운트(국내 주식) 등을 꼽았다.
김 PB팀장이 중국 본토 펀드를 꼽은 것은 중국 당국의 긴축기조 완화로 다른 국가에 비교해 가격 매력이 높다는 점에서다. 또 글로벌 하이일드나 회사채 펀드는 글로벌 국채펀드 대비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고 유동성 확대 정책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청담동골드클럽의 배종우 PB팀장 역시 중국 시장을 추천했다. 배 PB팀장은 "브릭스(BIRCs)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시장과 인도네시아 시장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경기회복국면에 진입하면서 다시 떠오르는 국가로 자원부국인 브릭스를 빼놓을 수 없고 중국 본토시장과 국내총생산(GDP)의 60%가 소비로 구성돼 있는 인도네시아 시장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영 선릉역 골드클럽 PB팀장도 "다른 나라에 비해 올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던 중국 주식시장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며 국내에 출시된 중국 관련 상품을 추천했다.
◇ "랩어카운트 인기 지속..금ㆍ원유 등 원자재 상품에도 관심을" = 올해 돌풍을 일으킨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상품에 대한 추천도 많았다. 김영훈 팀장은 올해에 이어 주식시장 상승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초과 수익 실현이 가능한 랩어카운트 인기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물가연동채권(TIPS)도 추천 상품으로 제시됐다. 물가연동채권은 경기회복에 따라 물가상승률이 높아질수록 투자수익률도 상승하는 채권인데 물가상승에 따른 원금상승분은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물가연동채권은 투자 원금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하고 여기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이다. 채권의 실질가치를 보전해준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헷지(Hedge) 상품으로 꼽힌다.
정상영 팀장도 국내 자문형 랩상품이 현재 13조원 가량 운영되고 있지만 내년에도 시장은 2배 이상 성장해 국내외 여건상 당분간 유망한 투자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는 분산투자차원에서 금, 원유 등 원자재 관련 상품을 눈여겨 볼 만하고 안전성향 고객 위주로 ELS(주가연계증권), ELF(주가연계펀드) 등에 분산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PB들은 올해 가장 인기가 높았던 금융상품으로 자문형 랩어카운트 상품과 글로벌 채권을 꼽았다. 랩어카운트는 직접투자하는 것보다는 위험을 줄이면서도 펀드보다 우수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각광 받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진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글로벌 채권 역시 많은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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