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진 포도재무설계 수석FP
Q.내년 3월 아기가 태어나는데 요즘들어서야 재테크에 관심이 깊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아이가 자라면 교육여건 괜찮은 지역에 주택도 마련하고 싶고, 고액과외는 아니라도 미취학 아동일때 부터 대학입학때까지 돈이 많이 들것 같은데 막상 어떻게 목돈을 마련해둬야 할지 모르겠어요.
A. 보통 20대 후반 첫 직장생활을 시작해 30대 초반에는 결혼해 가정을 꾸립니다. 40세에는 집을 마련해야 할것 같고 50대가 돼서는 자녀가 대학을 들어가게 되지요. 자녀가 결혼할 때 쯤에는 은퇴시기가 찾아옵니다.
우리주변에는 주택마련, 자녀교육, 자녀결혼, 은퇴까지 생애주기 건건마다 끊임없는 대출이 요구되는 대출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돈이 필요한 시기마다 대출을 받는 다면 우린 메우는 것에만 급급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인생의 큰 목적을 모두 달성하면서 대출인생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답은 이런 각각의 자금들을 동시에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죠. 시간의 힘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위의 4가지 목적자금 중 초반에 간과하기 쉬운게 자녀교육비입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자녀가 태어나 대학교 입학시기까지 총 2억3000만원 수준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교육비 상승률은 연 7~8%로 높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태어날때부터 매월 10만~20만원 정도의 작은 금액이라도 '학자금'으로 20년 이상 묶어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0, 20년 이상 장기 저축은 세금이나 이자에서도 혜택을 받을수 있습니다.
요즘 노후자금으로 30대부터 개인 연금보험이나 저축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은퇴시기는 빠르게 찾아오는데 노후를 보내야할 시간은 길어지고 있는 탓입니다.
교육비외에도 자녀결혼자금 그리고 노후자금도 생각해둬야 하는데 이 모든걸 동시에 준비하는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필요한 목적금액을 100%다 달성할수 있는것도 아닙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계획이 수없이 수정되기도 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하지만 기간과 우선순위에따라 계획을 세워 실천하면 그만큼 리스크가 줄어들게 됩니다. 일부가 부족한 것과 하나도 준비하지 않는 것은 그 결과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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