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고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전 성지건설 회장)이 세상을 떠난지 4일 1주년을 맞았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박 전 회장 기일에 두산 오너 일가들은 별도 추모 의식을 갖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측은 “경영층의 개인사이기 때문에 일정을 확인해줄 수는 없지만 제사 참석 및 선영 참배 등의 일정을 갖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박 전 회장이 생전에 독립을 했기 때문에 두산그룹 차원에서는 별도의 행사를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처음 맞는 고인의 제사는 장남 박경원 성지건설 회장이 모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 초대 회장인 고(故) 박두병 회장의 차남인 박 전 회장은 경기고와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를 나왔으며, 1965년 두산산업에 입사한 이후 동양맥주 사장, 두산상사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두산그룹 회장, ㈜두산 회장을 지냈다.
지난 2005년 두산에서 분가한 후 2008년 2월 성지건설을 인수해 CEO로서의 새 삶을 시작했으나 이어진 경기침체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차남 중원씨가 증권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되는 등 끊임없이 고비를 맞다가 결국 지난해 11월 4일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된 뒤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당시 박 전 회장의 형인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등 유족은 박 전 회장의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뤘으며, 경기도 광주시 탄벌리 선영에 있는 부인 고 최금숙 여사의 옆에 합장했다.
한편 고인이 인수했던 성지건설은 장남 박경원 회장이 회사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지난해 6월 1차 부도를 낸 후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