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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원式 홀로서기 '정중동 행보'

고 박용오 회장 이어 경영전념 4개월째··경영효율 개선에 주력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두산그룹 오너 일가의 일원인 박경원 성지건설 회장이 홀로서기를 한지 4일로 만 4개월이 됐다.

지난해 11월 별세한 고 박용오 전 회장(전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회사를 혼자서 이끌게 된 박 회장은 지난해 말 아버지 지분을 상속받아 최대주주가 됐으며, 아직 정기 주주총회가 남아 있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외 직함을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바꾸고 윤양호 사장과 함께 CEO로서 경영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4개월을 되돌아보면 박 회장은 아버지의 별세를 슬퍼할 겨를조차 없었다. 건설 경기 불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가 생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대 위기를 넘겨 한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업황이 개선되지 않아 비상 경영체제는 유지하고 있다.

차입금 상환을 위해 지난 1월 보유주식 7만주를 내다 팔기도 했지만,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일 뿐 회사 자금난과는 무관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박 회장이 워낙 조용한 성격이다 보니 사내 분위기도 예전과 같이 업무를 보고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크게 변한 게 없다고 한다. 올초 시무식도 치르지 않고 전 임직원에게 이메일 신년사로 대체 했다고 한다. 신년사에서 박 회장은 "올해는 수주를 더 많이 하고 원가절감을 추진해 경영 효율을 높이자"고 주문했다고 한다.


대기업 오너 일가이니 친인척간에 얽힌 소문도 나올만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도 전혀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두산그룹에서 성지건설을 지원했거나 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는데, 이는 박 회장이나 성지건설이 누구의 도움이 없이도 자력 생존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나 박 회장의 리더십과 직원들간 합심을 통해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라면서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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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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