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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아마추어 스포츠의 장, 아시안게임. 무대는 더 넓어졌다. 한국 선수단은 적지 않은 종목에 프로선수들을 파견한다. 이들의 어깨는 다소 무겁다. 상대는 만만치 않다. 부진할 경우 쏟아질 화살도 큰 부담이다.
위험을 무릅쓴 여정. 가장 눈에 띄는 건 프로선수들이 대거 가세한 야구다. 김명성을 제외한 23명이 엔트리에 포함됐다. 최근 국제대회 성적은 상승세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06 도하대회 참패를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셈. 당시 대표팀은 사회인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과 해외파를 불러 모은 대만에 내리 져 동메달에 그쳤다.
조범현 감독은 자존심 회복을 선언했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멤버들을 주축으로 팀을 구성했다. 그 면모는 화려하다. 류현진, 봉중근, 윤석민, 임태훈, 양현종 등이 투수진에 합류했다. 타선은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타율 3할 20홈런 20도루를 기록한 추신수를 비롯해 지바롯데 김태균, 올 시즌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이대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담금질에 들어간 대표팀은 KIA, 롯데 등과 4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광저우행 비행기에 오른다. 그 첫 발은 다소 불안했다. 1일 열린 KIA와 대결에서 4-6으로 졌다. 하지만 조 감독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실전 감각 회복에 더 많은 힘을 쏟을 뿐이다.
금 사냥에는 두 가지 걸림돌이 있다. 강팀으로 분류되는 대만과 일본이다. 특히 대표팀은 대만을 누르고 B조 1위에 올라서야 수월하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B조 2위에 그칠 경우 유력한 A조 1위 후보 일본과 준결승에서 맞붙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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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전력은 결코 만만치 않다. 최근 발표한 24명의 최종 선수 명단에는 무려 13명의 해외파가 이름을 올렸다. 대만리그 최고의 선수들도 9명이 합류했다. 사회인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 역시 얕볼 수 없다. 최근 대표팀 전력 분석에 따르면 시속 150km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투수는 2명 이상이다. 타선 역시 특유 견고함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인식 기술위원장은 “어떤 상대를 만나든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며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야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축구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그간 아시안게임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1986년 서울대회 이후 금메달을 만져보지 못했다. 1990년 베이징대회와 1994년 히로시마대회 성적은 각각 3위와 4위였다. 1998년 방콕대회서는 8강서 홈팀 태국에 일격을 당했다. 2002년 부산대회서는 이란에 패해 3위에 그쳤다. 2006년 도하대회는 노메달이었다.
24년 만에 금 사냥에 나서는 23세 이하 대표팀은 북한, 요르단, 팔레스타인과 함께 C조에 편성됐다. ‘홍명보 호’는 지난달 29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주안점은 탄탄한 준비다. 홍 감독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그간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서 심리적 압박을 많이 받았다”며 “이번엔 과정을 중요시 하려고 한다. 이를 생각해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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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진행은 다소 더디다. 프로라는 명함 탓이다. 리그 출전 등으로 선수들은 아직 손발을 제대로 맞춰보지 못했다. 최근 들어 겨우 조직력과 전술 훈련을 실시했을 정도다. 일본 J리그에서 뛰는 김영권(FC도쿄), 김보경(오이타), 조영철(니가타) 등은 지난 1일 뒤늦게 선수단에 합류했다. 프랑스에서 뛰는 박주영(AS모나코)은 오는 8일 낭시와 정규리그 11라운드 경기 뒤에야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이에 홍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다. 피로를 회복하고 체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광저우 입성 뒤 세트플레이와 조직력을 가다듬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걸림돌은 하나 더 있다. 중동국가들의 막강한 전력이다. B조의 이란과 바레인, D조의 카타르와 쿠웨이트, E조의 아랍에미리트, F조의 오만 등은 다크호스 혹은 강호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홍 감독은 “토너먼트에 올라갈수록 만날 가능성이 크다”며 “고비를 넘겨야만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구 역시 중동 국가들을 넘어야만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최강 중국은 그 다음 문제다. 지난 도하대회서 남녀 대표팀은 각각 5위와 4위에 그쳤다. 특히 남자 대표팀은 중동국가들의 약진에 밀려 1958년 도쿄 대회 이후 48년 만에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2007년 일본 도쿠시마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3위에 그쳐 베이징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지난해 중국 톈진 아시아선수권대회서도 성적은 7위에 불과했다.
대표팀은 최근 미국 전지훈련을 다녀오는 등 자존심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력은 한층 강해졌다는 평가다. 최장신 센터 하승진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승준, 양동근, 김주성 등 기존 멤버들의 실력이 크게 향상됐다. 여자 역시 정선민이 중도하차했지만, 박정은, 하은주, 김계령, 김지윤 등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아시아 최강을 자랑하는 배구는 남자와 여자가 각각 수성과 설욕에 나선다. 도하대회서 강호들을 연달아 물리치고 2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대표팀은 3연패에 도전한다. 문성민과 박철우의 공격력이 어느 때보다 매서워 그 전망은 밝은 편이다. 반면 44년 만에 처음 노메달을 기록했던 여자 대표팀은 주포 김연경을 앞세워 16년 만에 금메달을 노린다. 남녀 모두 목표를 달성할 경우 한국배구는 사상 처음으로 동반 금메달을 획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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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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