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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엔 있고 '도망자'엔 없는 추격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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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엔 있고 '도망자'엔 없는 추격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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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연예패트롤]KBS2 수목드라마 '도망자 Plan.B'(이하 도망자)가 아쉬운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방영 전만해도 '도망자'는 '추노'의 곽정환PD-천성일 작가 콤비에 정지훈, 이나영, 다니엘 헤니를 비롯한 화려한 캐스팅, 더불어 해외 5개국을 넘나드는 방대한 무대 등 여느 블록버스터 영화 못지 않은 스펙을 자랑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럼에도 '도망자'는 경쟁작인 SBS '대물'의 시청률에 못 미치고 있다. 물론 28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27일 오후 방송된 '도망자'가 전국시청률 12.8%를 기록, 지난 21일 방송분(11%)보다 1.8포인트 상승하면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더욱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추노'의 영광을 재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월드스타 비를 비롯 이나영 이정진등이 노련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천성일작가가 맡은 스토리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도 '추노'가 보여줬던 '추격의 미학'이 실종된 것은 아직까지 아쉬움이 아닐수 없다.

그럼 어떤 부분을 신경써야 할까?
'추노'가 추격의 긴장감과 쫓는 자와 쫓기는 자 사이의 다양한 드라마를 일치시키는 전략으로 이야기를 펼쳐왔다면, '도망자'는 그동안 화려한 액션에 좀 더 무게감을 뒀다. 하지만 문제는 쇼와 퍼포먼스에 지나치게 몰입해왔다는 점이다.


즉, '도망자'가 스스로 표방하고 있는 '로맨틱 코믹 액션 미스터리물'이란 복잡한 장르만큼이나 다양한 장르를 한 이야기속에 모두 아우르려다보니 스토리 텔링에 실패했다. 초반부터 '도망자'속 쫓는 이와 쫓기는 자에게선 '추격'의 이유도, 사연도 중요하지 않았다. 대신 화려한 영상에 너무나 많은 무게 중심이 쏠려 있었다.


화려한 장면을 중요시한다해도 '도망자'는 어디까지나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 드라마다. 드라마가 서사 구조가 주는 매력을 시청자에게 던져주지 못한다면 결국 남는 것은 캐릭터의 이미지일 뿐이다. 드라마 자체보다 '복근지훈', '기럭지나영'같은 주연들의 별명이 더 주목받는 것은 이러한 현상에 대한 반증이다.


나카무라 황(성동일)이 도망치는 지우에게 "넌 인생 자체가 이벤트여. 기승전결이 없어"라고 건넨 말은 '도망자' 스스로에게 던지는 메세지가 될 수 있다.


특히 TV드라마가 영화나 소설에 비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대중적인 문법이다.
방영 도중 유입된 시청자라도 이야기 구조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추격 속의 서사 구조가 빈약했던 '도망자'는 TV드라마의 주 시청자인 주부 등을 흡수하기에 힘이 달려 보인다.


'추노'엔 있고 '도망자'엔 없는 추격의 미학


그래도 긍정적인 사실은 27일 9회에선 이러한 약점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


추격신 속에서 단순히 '슈퍼맨'(혹은 '마스크')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지우(정지훈 분)의 캐릭터보다는 지우와 진이(이나영 분)를 둘러싼 카이(다니엘 헤니 분)와 멜기덱의 음모가 부각되었고, 지우와 진이(이나영 분), 그리고 카이 사이의 감정선도 분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추격신의 화려함보다 등장인물 사이의 로맨스와 숨겨진 비화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시청자로 하여금 스토리와 캐릭터에 한층 몰입될 수 있는 극전개가 펼쳐진 것이다. 이날 방송 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였다", "마치 시즌2가 시작된 듯한 느낌"이란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진 것도 고무적이다.


그동안 화려한 쇼에 함몰되며 부진을 면치 못했던 '도망자'가 그동안 놓쳐왔던 추격 속 탄탄한 서사구조를 갖추며 반전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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