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KBS2 수목드라마 '도망자 Plan.B'(이하 도망자)가 알차졌다. 흩어졌던 캐릭터와 스토리를 집중시키면서 몰입도를 높여 갈수록 시청자들의 흥미를 모으고 있다.
'도망자'는 방송 전부터 '추노'의 곽정환PD-천성일 작가 콤비에 월드스타 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이나영, 화려한 조연들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일본, 홍콩, 마카오,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 명소의 아름다운 풍광까지 더해져 '즐기는 맛'과 '보는 맛' 모두를 충족시켜줄 드라마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첫회부터 지나치게 복잡하고 빠른 스토리 전개와 주조연에 카메오까지 너무나 많은 출연진의 등장으로 몰입하기 힘들다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빗발쳤다. 젊은 시청자들에겐 화려하고 빠른 볼거리와 이야기 전개가 제대로 파고들었지만 주 시청층인 주부들을 공략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21일 8회에선 한층 캐릭터와 스토리에 몰입도를 높이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지우와 진이 사이의 감정선이 부각됐고 산만하게 등장했던 조연들의 비중도 한층 '짧고 굵게' 바뀌어 집중도를 높였다. 논란이 된 자막도 사라졌다. 방송 초반부터 '투 머치(과하다)'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8회에선 한층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도수(이정진 분)에게 체포돼 유치장에 갇히게 된 지우(정지훈 분)의 모습과 자신의 가족을 죽인 사람이 지우임을 확신하면서도 결국 그를 다시 찾아가는 진이(이나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비(정지훈)와 이나영, 이정진 등 주연들의 연기력이 물이 오르면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도망자'는 이날 11%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을 기록했다. 첫회(20.7%) 보다도, 같은 시간대 SBS '대물'(28.3%)보다도 크게 낮은 수치다.
하지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배우와 스토리, 연출까지 모두 잡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가속페달을 밟고 있어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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