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입주난 전세난으로 해결…문의 크게 늘고 중대형 급매물도 거래돼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용인 성복동 '성복자이2차'와 ‘신봉동일하이빌’, ‘신봉센트레빌(5,6B)’.
그동안 용인은 미분양· 미입주로 골머리 앓았다.그러나 최근 이곳에 햇살이 드리워지고 있다. 전세난 덕이다.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현장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입주를 시작한 성복자이2차는 130~214㎡, 783가구로 구성됐다. 전세가는 130㎡가 1억7000만~2억원 초반이다. 이곳은 입주가 올 연말까지 이뤄진다.
24일 신봉센트레빌(5,6B)에는 이사 들어오는 가구가 제법 눈에 띄었다. ‘손없는 날’이라고 한다. 대부분 미입주 가구들이 내놓은 전세물건들이 거래되고 있어서다. 한산한 도로위에는 입주를 문의하는 차량 10여대가 줄지어 서있다.
입주지원센터 관계자는 “토요일과 일요일이 손없는 날이라 그런지 이사하는 가구가 제법 있는 것 같다”며 “오늘만 10여가구 이사했다”고 전했다.
분당에서 이곳으로 이사할 계획이라는 김현상씨(가명·38·회사원)는 “분당 전세난이 심해 판교를 알아봤는데 그곳도 전세물건이 없었다”며 “어쩔 수 없이 용인지역으로 눈을 돌렸는데 기존아파트는 전세물건이 없고 그나마 새아파트만 남아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미입주 가구의 전세는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며 “기존 아파트들의 전세매물이 소진되면서 수요자들이 새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일토건이 지은 용인 신봉동 '신봉동일하이빌' 4블록 636가구도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112~206㎡로 구성됐다. 전세가는 112㎡가 1억7500만원 선, 159㎡는 2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이곳 입주안내센터에는 입주를 문의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센터 안에는 은행관계자와 세무상담사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 앞에는 관련된 문의하는 입주예정자들이 앉아 상담을 받고 있다.
대부분 미입주세대주들이다. 이들은 등기 후 전세를 어떻게 놓아야 하는지 문의한다.
입주안내센터 관계자는 “오늘 20여명이 센터를 다녀갔다”며 “전세 들어오려는 사람들이 많다. 간혹 미분양아파트에 대해 문의하는 수요자가 있으나 거래는 안된다”고 말했다.
성복자이2차도 이날 10여가구가 이사했다. 대부분 미입주가구들이 내놓은 전세가 거래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원스레 매매계약서에 서명하는 경우는 눈에 띄지 않는다. 활발한 전세거래에도 미분양은 전혀 움직임이 없다.
신봉센트레빌 분양사무실 앞에는 미분양아파트에 대한 관심있는 차량 10여개가 줄지어 서있다. 하지만 거래는 전혀 없다. 문의만 있을 뿐이다.
분양사무실 관계자는 “전세난이 확산되면서 미분양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하지만 거래는 전혀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복자이2차도 미분양아파트가 소진이 안되고 있다. 분양가를 5%정도 인하했지만 수요자들로부터 관심받지 못하고 있다.
성복자이2차 아파트로 전세 들어올 예정인 최호진씨(가명·40·회사원)씨는 “이곳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없다. 분양 당시 워낙 고분양가여서 생각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아파트 값은 40%가량 하락했는데 미분양아파트는 고작 10% 인하한 상황이다”며 “수요자라면 미분양아파트를 사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성복자이2차 인근의 W공인 관계자는 “기존 대형아파트의 경우 전셋값이 불과 한달새 6000만원이나 오르면서 미입주가구에 대한 전세거래가 활발해지고, 기존아파트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며 “최근에 급매물로 나온 대형아파트 거래를 성사시켰다.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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