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상임위, 이달말부터 해외로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경기도의회 10개 상임위원회가 모두 이달 말 해외연수계획을 세워 빈축을 사고 있다.
그동안 4대강사업, GTX 특위, 무상급식 등으로 마찰을 빚어온 여야가 이번 ‘해외연수’에는 이견을 보이지 않아 ‘노는데(?)’ 혈안이 돼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내년 경기도세징수액이 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재정운영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이같은 계획을 세워 도민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 9월 성남, 의왕 등 기초단체의원들도 해외연수를 강행해 물의를 빚었는데도 ‘형님’격인 경기의회마저 해외연수를 추진, 주위를 씁쓸하게 하고 있다.
21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무상급식 확대조례안을 놓고 마찰을 빚었던 농림수산위원회 여야 의원 11명 전원도 26∼29일 대만으로 연수를 다녀올 예정이다.
건설교통위원회도 같은 기간 중국의 경제개발지구를 둘러보기로 하는 등 10개 상임위원회가 모두 오는 29일까지 일본과 중국, 대만에서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국외연수에는 의원 1명당 120만∼130만원이 경비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사정 등으로 불참하는 의원은 전체 131명 가운데 10여명에 불과하다.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20일부터 3박4일의 일정으로 일본 동경에서 국외연수를 실시 중이다.
이에 앞서 도의회는 지난 6월 지방선거 직후 낙선 도의원들이 임기만료를 20여일 남겨두고 잇따라 해외연수를 실시, '위로성 연수'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도의회 관계자는 “다음달 2차 정례회가 예정돼 있어 해외연수를 갈 수 있는 시기가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밖에 없어 상임위 연수가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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