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전자가 의료기기 회사인 메디슨 인수를 추진한다.
19일 삼성전자는 사모펀드인 칸서스인베스트먼트가 갖고 있는 메디슨 지분 40.94%를 인수하기 위해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에 의향서(LOI)를 냈다고 밝혔다.
이번 메디슨 인수 경쟁에는 국내외 5~6군데가 의향서를 냈고 인수 가능금액은 약 3000억원대로 전해지고 있다.
JP모건 등은 이달 안에 본 입찰에 참여할 후보 업체를 선정하고 다음 달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마칠 예정이다.
메디슨은 세계 최초로 초음파 진단기를 개발한 회사로 2002년 사업 확장으로 부도가 났다. 이 후 2006년 칸서스가 인수, 초음파 진단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재기했다. 현재 메디슨은 국내 초음파 진단기 시장의 33%를 점유하고 있으며 해외에도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수출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발표한 신수종 사업에 포함된 바이오헬스 사업 강화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바이오 시밀러 제품군 개발 및 동물세포 기반 생산시설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바이오산업에 뛰어들었으며 지난 6월에는 혈액검사기를 출시해 의료기기사업에 진출했다.
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영상 진단 장비인 포터블 엑스레이 디텍터 양산체제를 갖추고 초정밀 의료장비 시장에 본격진출했다.
엑스레이 디텍터는 엑스레이 영상을 디지털 영상정보로 바꿔 모니터로 전송해 주는 장비로, 빠른 시간 안에 초고해상도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지난 9월 SVIC6호(삼성벤처투자가 운용하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통해 치과용 엑스레이 장비 업체인 레이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작년말 무주공산격인 폴란드 아미카공장을 인수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형 M&A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샌디스크 인수실패 경험을 했고 올 8월에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독일의 반도체 업체 인피니온이 모바일칩 부문의 무선사업부 인수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인텔이 최종 인수자로 결정난 바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자금력이 풍부하고 신수종 사업에 대한 이건희 회장의 의지가 굳은 만큼 메디슨 인수 가능성이 낮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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