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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값 급락 국내社 웃는 까닭은

삼성·하이닉스 '사이클 축소에 3위권 이하 무대책' 격차 더 확대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겉으로는 울지만 속으로는 웃는다?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짧아지면서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가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짧아진 사이클로 당장은 판가 하락 등 실적이 우려되지만 장기적으론 선두업체와 후발업체간 간격을 벌려 독주체제를 굳힐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원가 절감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치킨게임'에 빠져들더라도 하위권 업체들의 추격 의지만 꺾일 뿐 승자독식의 가능성은 오히려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7년 4분기부터 2년 간 지속됐던 극심한 침체가 반등한 지 불과 1년여 만에 내리막으로 돌아섰다. 시장의 주력 제품인 DDR3 1Gb(기가비트)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5월 2.72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 9월 2달러를 하향돌파했고 최근에는 1.81달러까지 떨어졌다.

이 제품 고정가격이 2달러를 밑돌기는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이며, 5개월 연속 하락세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D램 제조업체들이 HP 등 대형 구매고객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매일 변하는 현물가격과 달리 2주에 한번씩 변동된다.


일단 D램 업계는 이같은 가격 약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1분기께 1.2∼1.4달러까지 떨어져 바닥을 친 후 점차 가격이 회복된다는 시나리오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가격이 피크를 기록했던 수준에서 40∼50% 정도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올 연말 1.5달러, 내년 2월 1.3~1.4달러로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 높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D램가격약세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1조원, 5000억원 가량 축소시키는 단기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판가하락이 장기적으로 두 업체의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짧은 호황으로 3위권 이하 업체가 충분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원가경쟁력과 미세공정 등 기술력에서도 격차가 커 추가 가격하락시 이들의 수익성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짧은 호황으로 현금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엘피다(일본)와 마이크론(미국) 등 3위 이하 업체들이 종전에 계획했던 투자확대를 정상적으로 꾀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이 규모의 경제라는 면을 고려할 때 국내 업체와의 점유율 격차가 점차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불황이 있을 때마다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고, 하이닉스도 20%대 초반에서 중반대로 점유율을 계속해서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투자를 지속해왔고, 미세공정 작업을 개선해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단기적으로 수익이 줄어들더라도 시장주도력 강화로 내년에 돌아올 것으로 전망되는 D램가격 회복기에 한국업체들의 수혜가 그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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