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I&C·신세계푸드, 이틀 연속 급등하며 장중 52주 신고가
정용진 회장, 트럼프 당선인 면담이 그룹주 주가 밀어올려
풍산·풍산홀딩스도 큰 폭 상승
류진 회장, 트럼프 취임식 초대에 강세
다음 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트럼프 인맥주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 폐장을 앞두고 시장에 이렇다 할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와 관련된 뉴스에 이목이 쏠리면서 관련주들의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신세계 I&C와 신세계푸드가 나란히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신세계 I&C는 전장 대비 1270원(9.05%) 오른 1만531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1만7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신세계 I&C는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지난 17일 8800원대였던 주가는 불과 5거래일만에 1만5000원대까지 뛰었다. 이달 들어 72% 넘게 올랐다. 신세계푸드도 장중 4만49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이후 하락 전환하며 2.15% 하락한 3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세계푸드도 지난 23일 23% 급등하는 등 이달 들어 22.86% 상승, 3만원대 초반이었던 주가는 4만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밖에 이마트도 최근 3일 연속 상승하며 주가 7만원을 회복했다. 이마트 주가가 7만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과 면담했다는 소식이 그룹주들의 주가를 밀어올렸다. 정 회장은 지난 16~21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한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주선으로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도 이뤄졌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호형호제'할 정도로 교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한국의 정치인이나 외교관, 기업인 등을 통틀어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는 정 회장이 처음이다.
트럼프 영향으로 주가가 오른 종목은 또 있다. 풍산홀딩스와 풍산도 지난 24일 주가가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풍산홀딩스는 4.8%, 풍산은 2.36% 각각 올랐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았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4일 한국경제인협회는 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류 회장이 내년 1월20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현재 참석 여부를 검토 중이다. 류 회장은 대표적 '미국통' 경제인으로 꼽히며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공화당 인사들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실적 등 기업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특정 이슈나 테마에 따라 급등하는 종목의 경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이 같은 종목 대부분이 재료나 이슈가 소멸하면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풍산의 경우 이날 주가가 최고 21.22% 오르며 6만1000원대까지 올라섰지만 이후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주가는 2%대 오름세로 마감하는 등 하루 주가 변동폭이 컸다. 신세계푸드도 장중 기록한 52주 신고가 대비 종가는 13.81% 하락한 채 마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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