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선물 나흘연속매도..김 총재 기준금리 동결 질타속 아쉬움..국고3년 장중 최저 기록
[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3거래일만에 약세(금리상승, 선물하락)를 기록했다. 단기물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며 커브 스티프닝을 보였다. 국고3년물 금리는 장중이지만 사흘째 강세를 보이며 사상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주말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데다 1조1000억원어치 국고10년물 입찰 부담으로 약세출발했다. 외국인도 선물시장에서 나흘연속 순매도에 나섰다. 국고10년물 입찰이 마무리되면서 보합권까지 올라서기도 했지만 한국은행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중수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의원들의 집중포화를 받았고, 김 총재 또한 동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김 총재의 발언이 다음달이라도 금리인상을 할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연내 금리인상이 없을것이라는게 다수의견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증권쪽에서는 선물기준 원빅(100틱)을 손해보더라도 지금의 강세추세를 쫓겠다는 심리가 강하다고 말했다. 김 총재의 발언에도 시장금리가 선방했다는 지적이다. 다만 최근 금리급락에 따른 레벨부담감으로 조정흐름은 좀더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1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3년 10-2가 지난주말대비 2bp 상승한 3.07%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bp 하락한 3.04%를 보이며 사상최저치를 재차 경신하기도 했다. 통안2년물도 전장대비 1bp 올라 3.05%를 나타냈다. 반면 국고5년 10-5와 국고10년 10-3은 전장보다 5bp씩 올라 3.50%와 3.97%를 보였다.
채권선물시장에서 12월만기 3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1틱 하락한 113.38로 거래를 마쳤다. 현선물 저평은 전장 16틱에서 20틱가량을 기록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6틱 떨어진 113.43으로 개장해 한때 113.3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고점은 장후반 기록한 113.48이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5709계약을 순매도하며 나흘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증권도 981계약 순매도하며 사흘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반면 은행이 4526계약 순매수로 대응하며 사흘연속 매수에 나섰다. 투신도 1143계약 순매수하며 매도하루만에 매수로 돌아섰다.
미결제량은 17만7564계약으로 지난주말 17만5660계약대비 1900계약가량 증가했다. 거래량은 10만8344계약을 보여 전장 9만7566계약보다 10만800계약정도 늘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지난주 금통위이후 금리급락에 따른 경계매물 증가와 금일 국고10년 입찰에 대한 경계로 장기물위주로 매물이 늘어나며 약세로 출발했다. 국고10년 입찰이 전일민평대비 5bp 상승한 3.97%에 무난히 소화되며 보합언저리까지 강세로 돌리는 듯 했지만 오후장들어 한은 총재의 선제적 금리인상에 대한 멘트가 영향을 미치며 약세로 마감했다. 현물로는 국고3년물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커브가 전반적으로 스티프닝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약세내지는 기간조정을 거칠듯 싶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김 총재가 국감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코멘트를 해도 별다른 영향이 없다. 연내 금통위 금리인상이 물건너갔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증권쪽에서는 선물 원빅이 깨지더라도 시장을 추종하겠다는 심리다. 강세일변도라 매물이 없어 쉽게 밀리지 않은 장”이라며 “분위기를 바꿀 계기가 없다.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고 있지만 심리적으로 국고3년물 기준 2%를 보겠다는 심리여서 상대적으로 국고3년물이 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같이 낮은 금리가 지속되면 자산얼로케이션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당장은 아니지만 국고3년물에 투자해 얻을수 있는 수익보다 주식으로 가는게 낫다는 생각을 하게되면 금리가 상승할수 있을것”이라며 “FOMC의 다음달 양적완화가 마지막 강세재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수급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국고3년물 기준 2%를 오랫동안 기록하지는 못할 듯 싶다. 경기가 꺾이거나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판단이 든다면 현재의 일시적 스팁에서 플래트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국고채·통안채 입찰 무난 =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1조1000억원어치 국고10년물 입찰 결과 예정액 전액이 낙찰됐다. 응찰금액은 3조1140억원으로 응찰률 283.09%를 기록했다. 부분낙찰률은 23.26%였다. 이는 지난달 1조2000억원어치 입찰에서 보인 응찰액 3조1550억원, 응찰률 262.92%보다 높은 수준이다. 낙찰금리는 3.97%를 기록해 아시아경제가 사전 예측한 3.96~3.97%에 부합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1.57%에 낙찰됐다. 최대물량은 2200억원으로 오는 21일 오후 2시에 확정발표될 예정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입찰이 무난하게 된듯하다. 물가채 또한 최근 물가가 오르는 상황속에서 무난하게 됐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한국은행도 1조9000억원어치 통안채 입찰을 실시했다. 종목별로는 182일물 4000억원, 91일물 1조원, 28일물 5000억원 등이다. 우선 182일물 입찰결과 4400억원이 낙찰됐다. 응찰액은 8600억원이었다. 낙찰수익률은 잔존 177일물(2011년 4월14일 만기물) 통안채 민평금리 2.59%대비 4bp 높은 2.63%(시장유통수익률 기준)를 기록했다. 부분낙찰률은 17%다.
통안91일물 입찰에서는 응찰액 1조2200억원을 보이며 1조400억원이 낙찰됐다. 낙찰수익률 잔존 91일물(2011년 1월18일 만기물) 통안채 민평금리 2.44% 대비 1bp 높은 2.45%를 기록했다. 부분낙찰은 없었다.
통안28일물 입찰은 예정액 전액이 낙찰됐다. 응찰금액은 1조6400억원을 보였다. 낙찰수익률은 잔존 29일물(2010년 11월16일 만기물) 통안채 민평금리 2.26% 대비 8bp 낮은 2.18%였다. 부분낙찰률은 53%다.
자금시장관계자와 자산운용사 채권딜러는 “발행량보다 많은 통안만기와 국고바이백자금, 국고여유자금등 요인으로 은행차입 콜금리가 낮아지는 잉여세를 보이고 있다. 통안입찰과 무관하계 지준일 기준 자금잉여상태로 보인다”며 “28일물의 경우 응찰률이 3배 이상 몰리는 등 단기자금등 영향으로 무난하게 낙찰된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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