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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기아, 국내 첫 전기차 생산단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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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에 10만평 규모 단지 설립...2012년 모닝 후속 전기차 2000여대 생산

단독[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현대차그룹이 충남 서산에 10만평 규모의 전기차 전용 생산 단지를 조성한다. 여기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물론 SK에너지까지 참여하는 등 현대차그룹과 SK에너지간 '전기차 밀월'이 한층 강화되는 양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내년에 10만평 규모의 기아 전기차 생산단지를 서산에 조성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을 목표로 서산에 기아 전기차 생산라인을 설립하는 계획이 그룹 내부적으로 수립됐다"면서 "현대차 그룹의 전기차 전략을 기아차가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전기차 생산라인이 들어서는 서산에는 현재 기아차 모닝을 생산하는 동희오토가 위치해 있다. 동희오토는 2001년 말 기아차가 지분 49%를 투자해 설립한 생산전문 업체로 신차 개발은 하지 않고 조립만 맡는다.


서산에 전기차 생산단지가 구축되는 것은 동희오토가 생산하는 모닝의 후속 버전을 전기차로 양산하려는 그룹 전략과 맞닿아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모닝 후속버전인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를 내년 가을께 선보이고, 이 CUV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2012년 출시할 것"이라며 "첫해 생산량은 2000대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순 현대차 부회장도 최근 인터뷰에서 "기아차가 내년 말쯤 전기차를 대량 생산할 것"이라며 서산 단지 조성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차가 올해 시범 생산한 '블루온'을 내년 500대 정도 양산할 계획인 가운데 기아차가 생산 단지까지 조성해가며 전기차 시장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그룹의 전기차 전략이 기아차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도 얼마 전 "전기차는 기아차가 양산하는 게 더 적합하다"며 기아차에 방점을 찍은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다만 전기차가 당분간 내연 기관차의 틈새 시장이 될 것으로 관측하면서 "2020년 전기차는 전 세계적으로 최소한 300만~500만대 가량이 판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산 전기차 생산단지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SK에너지가 파트너로 참여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기아 전기차에 SK에너지 배터리가 탑재될 것임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SK에너지 배터리는 이미 현대 블루온에 탑재되고 있어 양측간 협력이 그룹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앞서 홍존희 현대·기아차 전기차 개발실장은 "블루온 이후 모델의 배터리는 새로 입찰할 것"이라며 타 업체와의 공조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서산 생산단지 조성을 계기로 현대차그룹과 SK에너지간 밀월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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