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CT&T가 13일 내년 상반기 중국 자동차 기업과 합작으로 공동개발한 고속전기차를 대량 생산·판매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고속전기차 외에도 고속버스와 택시 등 제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 글로벌 전기차 전문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계획이다.
이영기 CT&T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첫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시장에서는 CT&T가 저속이 아닌 고속전기차를 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인지를 둘러싼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지만 CT&T는 이미 시제품을 완성한 상태"라며 "내년 상반기 시속 120Km, 한 번 충전으로 13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고속전기차를 대량으로 생산, 이를 현대차 블루온의 절반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CT&T는 이를 위해 중국 자동차 기업과 합작계약을 맺고 공동개발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아직까지 중국 기업의 이름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연내 혹은 내년 초 안으로 신차발표회를 공동으로 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CT&T는 이 밖에도 내년 전기스포츠카와 전기택시, 전기버스, 2인승 전기골프카 등 다양한 전기차 제품을 줄줄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전기스포츠카의 경우 이노디자인의 김영세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시속 150Km까지 낼 수 있는 차량과 200Km 이상을 낼 수 있는 차량 두 가지 버젼으로 출시된다.
이 대표는 "전기택시의 경우 김문수 경기도지사와의 식사자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한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며, 택시요금은 기존 요금의 40%까지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전기버스의 경우 중국에 5000대 이상의 대기수요가 있고, 중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 역시 기대할 수 있다"며 "주로 스쿨버스와 마을버스, 학원버스 등으로 이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전기차 분야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특히 대기업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경우 CT&T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시장 우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 대표는 "BMW와 닛산, 도요타, 현대 등 굴지의 글로벌 대기업들이 현재 고속전기차(FSEV:Full Speed Electric Vehicle) 시장에 뛰어들어 제품 개발에 열중하고 있지만, 배터리 안정성 문제, 대규모 내부 구조조정의 필요성, 동종차 대비 약 3배 가량 비싼 가격 등으로 양산에 애를 먹고 있다"며 "FSEV의 대량생산이 가능하기까지는 적어도 3~5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시속 130Km 이상의 FSEV가 레드오션이라면 CT&T가 유일하게 뛰어 든 시속 60~80Km의 도시형전기차(City EV) 시장은 블루오션"이라며 "도시형전기차 시장의 경우 공공서비스를 비롯해, 일반업무, 시설관리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어 당장의 시장 수요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CT&T는 내년 제품 라인업 강화를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CT&T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 전기차 판매대수는 각각 6000대, 2만대 이상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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