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순 현대차 부회장 "2020년에는 내연기관차 80% 점유"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더라도 내연기관 차량의 비중이 줄어들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이현순 현대차그룹 부회장(R&D 부문)을 비롯해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마힌드라 부회장 등 자동차 메이커 고위 관계자들은 "전기차 활성화에 따라 내연기관차가 위축될 가능성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현순 부회장은 "2020년이 되더라도 자동차 시장의 80%는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이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친환경차의 진화' 분과 세션에서 "전기차에만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전통적인 내연차를 생각해야만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방안 역시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전기차에 대해 "현재로서는 틈새시장이다"면서 "패러다임 전환의 일부로 궁극적으로 분명히 어느 정도의 규모와 시장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보수적인 수치이기는 하지만 2020년 전기차는 전 세계적으로 최소한 300만~500만대 가량이 판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보조금 등 정부정책은 물론 제조사들이 가격을 얼마나 빨리, 많이 낮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현 가격의 4분의 1 정도를 낮출 수 있다면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대중화의 걸림돌로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 비용을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면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도 "정부의 보조금 및 세제혜택 정책과 교통혼잡 부담금 부과 등의 규제가 전기차의 도래를 앞당길 것"이라면서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는 공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가솔린 자동차 메이커들이 만들려고 하는 클린디젤차는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더 많이 사용될 것"이라며 "가솔린 차량 제조사들은 계속해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올 연말 미국시장에 출시하게 될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관련, 이 부회장은 "연비가 리터당 21㎞, 최소 시속은 190㎞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하이브리드 차량이 미국시장에 나오더라도 기존 제품 판매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일권 기자 ig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