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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남양연구소, '수입차'로 꽉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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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모터쇼'서 주요 경쟁사 차량 비교 전시
100대 중 90%가 수입 명차..일반인에 첫 오픈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남양연구소에 수입차가 가득하다?'

현대ㆍ기아자동차 '연구ㆍ개발(R&D) 산실'인 남양연구소에서 이색 행사가 줄줄이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 유수 모터쇼의 축소판인 'R&D 모터쇼'를 비롯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미래 자동차 기술 공모전 등이 연이어 개최되면서 수입 브랜드는 물론 미래 친환경 자동차가 남양연구소에 꽉 찬 상태다. 전시된 100여대 차량 중 90% 상당이 현대ㆍ기아차와 경쟁하고 있는 수입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이날부터 15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화성시 소재 남양연구소에서 R&D 모터쇼를 연다. '녹색 성장 글로벌 TOP을 향해'를 전시 테마로 한 이번 R&D 모터쇼는 주요 경쟁사 및 자사 차량을 비교 전시하면서 최신 트렌드를 읽고 벤치 마킹의 기회를 협력사에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현대ㆍ기아차 측은 블루온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을 전략적으로 전시해 친환경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구소 임직원만을 대상으로 하던 것을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트렌드를 선도해야 하는 연구소 임직원들을 위해 마련한 행사지만 친환경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는 처음으로 지역 사회 주민을 위해 일반인 공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R&D 모터쇼는 이번이 7회째로 기존 '경쟁차 전시회'에서 올해 명칭을 수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저탄소 녹색 성장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ㆍ전기차 등 환경 기술 개발이 주요 경쟁력으로 떠오른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R&D 모터쇼에는 환경차ㆍ소형ㆍ준중형ㆍ중대형ㆍ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ㆍ다목적차량(MPV)ㆍ대형ㆍ절개차ㆍ차체 골격(BIW) 등으로 구분해 자사 차량과 수입 브랜드 중 경쟁차를 비교 전시했다.


현대ㆍ기아차의 친환경 모델의 야심작인 블루온과 아반떼,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쟁 차종으로는 프리우스와 인사이트, 캠리ㆍ시빅 하이브리드 등이 꼽혔다. 절개차로는 아반떼와 K5, 투싼에 맞서 시빅과 캠리, CX-7의 절단면이 공개됐다. 포드의 포커스와 닛산 카슈카이 등 친환경 분야의 경쟁 차종의 차체 골격도 볼 수 있다.


R&D 모터쇼가 끝난 후 내달 5일에는 '제 10회 미래 자동차 기술 공모전-자율주행자동차 경진 대회' 결선이 남양연구소에서 열린다. 지난해 8월 'Challenge for the Future(미래 자동차를 향한 도전)'이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한 본 대회는 16개월의 긴 여정을 마무리 짓고 최종 우승팀을 가릴 예정이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운전자 조작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 환경을 인식해 목표 지점까지 운행할 수 있는 차를 뜻한다. 각 대학에서 독자 개발한 자율주행자동차에는 차량 통합 제어, 센서, GPS, 레이더, 영상 인식 기술 등 각종 최첨단 기능이 내장돼 있어 4km의 대회 전 구간을 자동차가 스스로 판단해 주행하고 장애물을 통과하는 경쟁을 펼치게 된다. 상금은 총 2억200만원 상당이다.


현대ㆍ기아 자율주행자동차 경진 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완성차 업체에서는 세계 최초로 열린 대회로 국내 자율주행 기술 분야의 연구 저변을 넓히고 창의적인 이공계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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