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의원, KTX 여객분담비 55%로 늘고 새마을·무궁화는 줄여…“비싼 KTX 타라고 사실상 강요”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한국철도공사가 승차요금이 비싼 KTX 열차의 배차를 늘리면서 요금이 싼 새마을호나 무궁화호의 배차는 크게 줄여 이용객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자유선진당 권선택(대전중구) 의원은 14일 한국철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철도공사가 고속철도 개통이후 KTX 배차는 매년 늘려가고 있는 반면, 새마을 , 무궁화 등 일반열차 배차는 줄임으로써 승객들에게 운임이 비싼 KTX 이용을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부산 기준 KTX요금은 5만1200원이지만, 새마을과 무궁화 일반열차는 이보다 훨씬 싼 4만1100원(새마을), 2만7700원(무궁화)이다.
권 의원은 “고속철도 개통 첫해인 2004년 KTX의 여객분담비율은 전체 여객수송의 40.7%에 불과했으나, 매년 배차비율이 높아져 지난해에는 전체 여객수송의 55.8%를 KTX가 담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새마을호의 여객 분담비율은 13.7%에서 9.6%로, 무궁화호는 42.9%에서 33.7%로 줄었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 11월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을 앞두고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공사가 작성한 ‘2010년 11월 열차운행체계 개편안’에 따르면,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이후 KTX 열차 운행횟수는 주당 15회 가량 늘어나게 된다.
권 의원은 “공사입장에서 보면 KTX는 운영하면 할수록 이익이 나지만, 일반열차의 경우는 운영하면 할수록 손해가 난다는 점에서 공사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기차는 ‘서민의 발’과 같은 교통수단인데, 공기업인 철도공사가 수익성만을 이유로 이용객들에게 KTX 이용을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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