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지 기자]
'한시에서 배우는 마음경영'
홍상훈 지음/ 새빛 펴냄/ 1만3000원
한자를 많이 사용하던 전과는 달리 요즘은 한시가 그저 일부 전공자나 호사가들이 전유하는 골동품으로 전락해버렸다. 한자에 대한 거부감도 이유로 들 수 있겠지만 그에 대응할만한 안내서가 없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한시에서 배우는 마음 경영'은 총 4장으로 구성돼 있다. 현실을 수용하는 방법과 자기성찰에 대한 이야기, 열정에 대한 이야기, 더 치열한 삶을 위한 방법 등을 다루고 있다.
서문에는 당나라 승려 경잠의 '죽간게'를 소개했다. 절정의 환희와 극단의 절망은 결국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는 것을 강조하며 본질적인 정체를 의미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소 이해하기 쉬운 시문을 통해 독자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시인들의 창작 활동에는 기본적으로 자신만의 닫힌 세계에서 즐기는 놀이가 아닌 '정서나 사상의 공감'과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효용을 불러올 만큼 진지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이로 하여금 한시는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시인의 정서와 사상을 이해하고 그 예술성을 즐기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가 필요한 이유로 한시를 멀리하고 있다. 또 이런저런 한시 선집이나 해설서 등이 많지만 편안한 읽을거리로 인식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 책은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한시집으로 만들어졌다. 인생살이의 어려움과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자기성찰, 삶에 대한 열정을 담은 시들을 모아 해설을 덧붙였다. '자신의 마음을 경영하는 사람이 세상을 경영할 수 있다.'는 말과 같이 치열한 삶을 위한 성찰을 담고 있다.
작가는 유명한 한시와 그렇지 않은 한시를 적절히 소화시켜 소개하고 있다. 작품 선정의 기준을 예술성보다는 사유의 출발점, 또는 그 바탕에 더 주목한 이유다. 따라서 삶의 갖가지 기로에서 시들을 접한 독자가 느끼는 깊이와 강도, 그에 공감하는 정도는 시인과 다를지도 모른다.
독자들로 하여금 작품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마음을 다스릴 기회를 얻게 도길 희망하는 작가의 바람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또 가벼운 독서의 기회를 통해 한시에 대한 독자들의 낯섦과 거리감을 조금이라도 줄이고픈 마음도 함께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ghdps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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