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천안 우정힐스서 '별들의 전쟁', 노승열과 김경태, 배상문, 김대현은 '영건들의 전쟁'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이번엔 더욱이 '내셔널타이틀' 코오롱 제53회 한국오픈(총상금 10억원)이다. 지난해 PGA챔피언십 챔프 양용은(38)이 입국했고, '라이언' 앤서니 김(25ㆍ한국명 김하진)이 가세했다. '아이돌스타'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과 김경태(24),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20ㆍ한국명 이진명)까지 가히 전 세계의 '한국군단'이 집결한 양상이다.
'국내파'도 만만치 않다. '내셔널타이틀' 수성의 선봉장으로 나선 배상문(24ㆍ키움증권)은 '대회 3연패'라는 대기록까지 눈앞에 있다. 상금랭킹 1위 김대현(22ㆍ하이트)에게는 '상금왕'을 위해 이 대회 우승상금 3억원이 절실하다.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내 최연소챔프' 김비오(20ㆍ넥슨)가 최대 '복병'이다.
양용은은 7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1ㆍ7213야드)에서 개막하는 이번 대회와 남다른 인연도 있다. 200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해 HSBC챔피언스에 출전했고, 여기서 바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어 '월드 스타'로 도약하는 동력이 됐다. 양용은 역시 "연습라운드를 통해 최상의 우승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최고의 화두는 물론 '영건들의 전쟁'이다. 앤서니 김이 손가락 부상 이후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노승열과 김경태는 신한동해오픈에 이어 2주 연속 국내 무대에 적응해가면서 절정의 샷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노승열은 "러프가 의외로 깊다"면서 "유럽에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배상문과 김대현 등 국내 '원투펀치'들은 '상금왕 경쟁'이라는 또 다른 동기부여도 있다. 두 선수의 격차는 현재 8700만원. 두 선수 모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 준비로 올 시즌 남은 대회 출전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회가 사실상 올 시즌 상금왕을 결정짓는 마지막 결전장이다.
상금랭킹 3위 강경남(27ㆍ삼화저축은행)과 4위 재미교포 존 허(20ㆍ한국명 허찬수), 5위 김비오, 6위 노승열까지 2억원대의 상금을 쌓아놓은 선수라면 누구든지 상금왕이 가능하다. 노승열은 특히 아시안(APGA)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어 동시에 상금왕을 석권할 수도 있는 호기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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